SK김광현의 플로리다 프로젝트 2

입력 2012-0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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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최고의 자리에 있었던 만큼 지난해의 부진은 팀에도, 그에게도 아쉬움 그 자체였다. 완벽한 부활을 꿈꾸는 김광현(SK)이 동료들보다 1주일 먼저 스프링캠프지로 출발한 이유도 그래서다. 스포츠동아DB

1 제구력 높이기
‘컨트롤의 제왕’ 로페즈에게 배운다

2 아프지 않기
이제 몸은 괜찮다…작년 악몽도 끝!

골이 깊어야 산이 높고, 비온 뒤에야 땅은 더 굳어진다. 지난 시즌의 시련을 딛고, 더 큰 비상을 준비하는 ‘비룡군단의 용띠 스타’ 김광현(24·SK)이 장도에 올랐다. 송은범, 엄정욱, 박경완 등과 함께 재활조에 편성된 그는 본진보다 1주일 앞선 8일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스프링캠프로 출발했다.


● 올 시즌 목표? ‘지난 시즌처럼 안 되기’

2008∼2010시즌 3년간 45승을 올렸던 김광현은 지난 시즌 17경기에서 4승6패, 방어율 4.84에 그쳤다. 어깨통증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탓이다. 김광현은 7일 “이제 몸은 괜찮다”고 운을 뗐다. 그리고 “솔직하게 욕심은 없다. 지난 시즌처럼 안되는 것이 유일한 목표다. 매 경기, 아프지 않고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플로리다 마무리캠프 때 이만수 감독에게 이미 적어낸 목표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올 시즌 (김)광현이가 제1선발을 맡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현하고 있다.


● ‘로페즈의 컨트롤 배우고 싶어’

SK는 5일 KIA에서 뛰던 아퀼리노 로페즈를 영입했다. 재활 중인 송은범이 5월 경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광현-로페즈가 팀의 원투펀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내가 부족한 점이 많아서, 빨리 로페즈가 던지는 것을 옆에서 보고 싶다. 로페즈가 워낙 컨트롤이 좋으니, 특히 그 점을 배우고 싶다”며 웃었다. 김광현은 17승(7패)을 기록한 2010시즌에도 ‘볼넷(193.2이닝 동안 84개)이 많다’는 약점을 지적 받았다. 반면 로페즈는 지난 시즌 150이닝 이상(153.2이닝)을 던진 11명의 투수 가운데 최소 볼넷(26개)을 기록했을 정도로 제구력이 뛰어나다. SK 관계자는 “계약 전까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던 로페즈는 15일 플로리다로 바로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 ‘SK 불펜이 약해졌다고? 우리는 화수분 야구’

SK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정대현과 이승호(이상 롯데) 등 불펜의 핵심 투수들을 떠나보냈다. 전병두 역시 어깨수술로 올 시즌 전력 외로 분류된다. 일각에선 SK 불펜의 약화를 우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김광현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임경완 선배님, 최영필 선배님이 오시지 않았나. 우리 팀의 2군에도 기회를 못 잡아서 그렇지 좋은 선수들이 많다. 쟁쟁한 투수들이 올라와 빈자리를 메워줄 것이다.” 2012시즌의 첫 발을 내딛는 ‘에이스’의 가슴 속에는 동료들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자리하고 있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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