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근 “넥센이 꼴찌후보? 뻔한 야구는 재미없잖아”

입력 2012-0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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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근. 스포츠동아DB

“꼴찌후보라고요? 야구가 예상한대로 다 맞으면, 재미없잖아요.”

넥센은 9일 목동구장에서 2012년 훈련개시식을 실시했다. 스토브리그에서 4년 50억이라는 잭팟을 터트리며 친정팀으로 돌아온 이택근(32·사진)도 넥센 유니폼을 입고 새해 첫 공식훈련을 시작했다. 팀창단 이후 첫 FA 보강에도 불구하고, 넥센은 올시즌에도 최하위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택근은 “야구가 예상대로 다 된다면, 관중들이 오시겠나?”라고 반문했다.

넥센 이장석 대표이사는 이택근의 영입 이유에 대해 “팀의 구심이 필요했다”고 말한다. 이 역할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이택근도 “내 성적에 대한 부담은 없다. 이제 나도 고참선수다. 팀의 도약이 유일한 목표”라고 했다. 이미 넥센을 강팀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그의 노력은 시작됐다. 박병호는 “(이)택근이 형이 ‘넌 4번 타자다. 아웃되더라도 톡톡 갖다대기보다는 너의 스윙을 해라. 그런 모습이 안보이면 혼날 줄 알아라!’라고 말하더라”고 했다. 이택근은 “홈런 25개가 목표”라는 박병호에게 “30개는 쳐야한다. 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심어주기도 했다. 유한준 역시 “(이)택근이 형은 멘탈이 정말 좋다.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택근은 현대에서 뛰던 2006년 기억을 되새겼다. 당시 재정적으로 힘들었던 현대는 시즌 전 예상에서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새로운 얼굴들이 맹활약했다. 이택근은 “박준수(KIA)라는 마무리투수(38세이브)가 나왔고 전준호(전 SK) 선배가 14승을 했다. 나도 나왔고…(그해 이택근은 생애 처음 규정타석을 채우며 0.322의 타율을 기록했다)”라고 회상했다. 결국 현대는 2006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당당히 2위를 기록했다. 그는 “올시즌 순위에 대한 목표를 정한 것은 아니지만, 결코 쉽게 물러서는 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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