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세 루키챔프 “우승컵은 결혼예물”

입력 2012-0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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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오(가운데)가 14일 막을 내린 IBK캐피탈-클리브랜드골프 루키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출전 선수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클리브랜드골프

■ 이정오, 루키챔피언십 역전우승

3년만에 KPGA 정규투어 복귀
김영수와 결승…연장접전 끝 V
“내달 결혼…예비신부에 큰 선물”


‘예비신랑’ 이정오(31)가 2012 IBK캐피탈-클리브랜드골프 루키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정오는 14일 북마리아나제도 사이판 라오라오배이골프장 이스트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승에서 김영수(24)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1000만원.

변형 스태이블 포드 방식으로 진행돼 이글 5점, 버디 2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상 -2점씩 부여하는 대회에서 이정오와 김영수는 나란히 버디 3개, 보기 3개를 기록해 동타를 이뤘다. 17번홀까지 김영수가 2점 앞서 나갔지만 이정오가 마지막 18번홀에서 2.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막판 따라잡기에 성공한 이정오는 연장전에서도 상승 분위기를 이어갔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이정오는 티샷을 페어웨이 중앙으로 잘 보냈고, 반면 연장까지 끌려온 김영수는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벙커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김영수는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이 짧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이정오는 두 번째 샷을 침착하게 핀 2m 부근에 붙여 김영수를 압박했다. 세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린 김영수는 파 퍼트마저 놓치면서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2퍼트만 해도 우승이 가능한 이정오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정오는 “2008년 캘러웨이투어 우승 이후 첫 우승이다. 무엇보다 다음달 결혼을 앞두고 예비신부에게 좋은 선물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2009년 정규 투어에 진출했다가 2010,2011년 2부 투어로 내려갔던 이정오는 “3년 만에 다시 정규 투어 출전 기회를 잡았다. 루키챔피언십 우승으로 기분 좋은 한 해를 열게 됐다. 여세를 몰아 정규 투어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12년 미리 보는 신인왕전 성격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16명의 신인들이 출전해 우승을 다퉜다. 대회 주최사인 한국클리브랜드골프 신재호 사장은 “이번 대회에는 유독 실력이 뛰어난 신인들이 많이 출전했다. 특히 올해는 연장까지 가는 명승부가 펼쳐져 재미를 더했다”면서 “정규투어에 처음 나서는 신인들이 루키챔피언십을 통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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