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김병현 롤러코스터 야구인생

입력 2012-0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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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현. 스포츠동아DB.

챔프반지 낀 그 손가락으로 욕
잘나가던 핵잠 인생도 꼬였네
넥센 유니폼을 입고 한국프로야구 마운드에 설 김병현은 1999년부터 2007년까지 메이저리그 9년간 통산 394경기에서 54승60패86세이브, 방어율 4.42를 올렸다. ‘한국형 핵잠수함’이라는 별명처럼 전성기 메이저리그에서 그의 위력은 대단했다.

2001년 애리조나 소속으로, 2004년 보스턴 소속으로 2차례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도 꼈다.

성균관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준결승 중국전에서 8연속타자 탈삼진을 포함한 6이닝 퍼펙트피칭으로 빅리그 스카우트의 눈에 들어 이듬해 2월 애리조나와 계약했고, 더블A를 거쳐 곧장 빅리그로 승격됐다.

2001년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마무리의 중책을 맡았지만 4∼5차전 티노 마르티네스, 데릭 지터, 스콧 브로셔스에게 잇달아 홈런을 얻어맞고 마운드에 주저앉았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한 울림을 전한다. 그러나 2002년 36세이브로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로 거듭났고, 2003시즌 중반 ‘밤비노의 저주’에 시달리던 명문 보스턴이 우승을 위해 영입할 정도의 거물로 성장했다.

2003년 오클랜드와 맞붙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앞서 야유하는 홈팬들을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하면서 파문을 일으킨 뒤로는 순탄하던 야구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2007년 콜로라도에서 플로리다로 트레이드됐다가 방출된 뒤 친정팀 애리조나로 복귀했으나 19일 만에 다시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플로리다로 돌아가는 곡절을 겪었다. 2008년 피츠버그와 1년 최대 200만달러에 계약했지만 스프링캠프 도중 성적 부진으로 방출돼 결정적 시련에 휩싸였다.

이후 한동안 야구를 접고 방황하다 2010년 샌프란시스코 입단 타진에 이어 독립리그를 거쳐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라쿠텐에 입단해 재기를 모색했다. 그러나 1군 마운드에는 한 차례도 서보지 못한 채 2군에서만 18경기에서 20.1이닝을 던지며 1패, 방어율 2.66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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