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PGA 루키 배상문 ‘주가폭등’ 왜?

입력 2012-0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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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美 PGA데뷔후 2경기 연속 컷 통과
□2 빅게임에 강한 강심장…스타성 굿!
□3 국내외 골프계 큰손들 스폰서 제의
배상문(26·우측사진·캘러웨이)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소니오픈에 이어 휴매너 챌린지까지 2개 대회 연속 컷 통과해 성공하면서 연일 상한가다.

배상문은 23일(한국시간) 끝난 미 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대회 휴매너 챌린지에서 공동 14위에 올랐다. 마지막 날 6타를 줄이는 뒷심을 보이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데뷔전이었던 소니오픈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톱 30’으로 경기를 끝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이 나오자 배상문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벌써부터 후원 제의가 밀려오는 등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배상문의 측근은 “소니오픈이 끝나자마자 국내의 외국계 기업 2곳으로부터 배상문을 후원하고 싶다는 전화를 받았다. 첫 대회부터 좋은 성적을 내면서 미국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 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국내에서 남자 프로골퍼가 기업의 후원을 받는 건 쉽지 않다. 인지도가 낮고 스타성을 갖춘 선수도 많지 않아 여자 선수들에 밀리는 실정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남자 선수들의 경우 톱스타 대열에 오르지 않으면 억대의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는 게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배상문에게 거액의 후원 제안이 쏟아지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올해부터 미 PGA 투어에 진출한 배상문도 1월 초 캘러웨이골프와 후원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러나 PGA 진출 이후 평가는 180도 달라졌다. 선배인 최경주와 양용은을 뛰어넘어 국내 남자골프의 간판까지 꿰 찰 기세다. 서브 스폰서를 제안해온 2곳 모두 골프계에서 큰손으로 알려진 기업들로 계약이 성사될 경우 수억 원의 수입이 예상된다.

프로골퍼는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다. 후원 기업의 로고를 달고 경기에 출전하는 조건으로만 수십, 수백억 원의 수입을 올린다. 데뷔부터 골프황제로 군림했던 타이거 우즈는 스캔들이 터지기 전까지 기업체 후원으로만 연간 1000억 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려왔다.

실력이 뛰어나고 스타성을 갖춘 선수에게 후원이 몰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제 겨우 2개 대회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기업들이 배상문에게 후원하겠다고 나서는 이유도 스타성 때문이다.

또 우승하기 전 미리 베팅을 해두자는 계산도 깔려 있다. PGA 투어에서 우승하면 몸값은 2배, 3배로 뛰게 된다.

배상문은 한국과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모두 상금왕에 오르는 등 실력을 검증받았고, 큰 대회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이는 ‘강심장’까지, 팬들이 좋아하는 흥행요소를 모두 갖췄다. 기업들이 탐낼만한 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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