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만큼 높은 ‘대한항공 이영택 산성’

입력 2012-0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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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선수들이 24일 열린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한 뒤 코트 위에 모여 환호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1연승을 내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인천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대한항공, 최강 삼성화재 또 울리다

괴물 가빈 상대 가로막기 5득점 특급블로커 진가
마틴 37득점·김학민 19득점…대한항공 11연승
대한항공의 거침없는 고공비행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24일 인천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1∼2012 V리그 남자부 4라운드에서 삼성화재를 풀 세트 접전 끝에 3-2(25-20 19-25 24-26 25-19 17-15)로 누르고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선두 삼성화재(승점55)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둔 대한항공은 11연승 행진을 달렸고, 17승6패(승점 47)로 승점차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블로킹의 힘…이영택, ‘가빈 킬러’로 우뚝

시종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블로킹과 서브였다.

대한항공은 범실 횟수가 31개로 삼성화재(29개)보다 많았지만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가 각각 10점-5점으로 삼성화재(6점-3점)를 압도했다. 삼성화재의 유효 블로킹이 17개였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포인트 부족은 아쉬웠다.

대한항공의 탄탄한 블로킹 장벽은 ‘돌아온 에이스’ 이영택이 진두지휘했다. 가로막기로만 5점을 뽑았다. 풀 세트 동안 총 득점이 8점이었으니 막강 블로커로서의 위용을 과시한 셈. 더욱이 볼을 차단한 상대 공격수는 모두 가빈이었다. 이날 가빈은 52득점을 뽑으며 괴력을 선보였으나 고비마다 이영택의 손에 볼이 걸렸다.

2008∼2009시즌을 끝으로 잠시 코트를 떠났던 이영택은 2009∼2010시즌 전력 분석관으로 활동하다가 지난 시즌 다시 유니폼을 입었다. 이영택은 “가빈이 선호하는 볼 투입 코스가 있다. 왼쪽에선 대각 공격을, 오른쪽에선 직선타를 많이 때린다. 어떻게 해서든지 유효 블로킹으로 연결하자고 마음먹었다. 유광우(삼성화재 세터)가 가빈에게 짧게 볼을 띄워줄 때가 (블로킹 할) 타이밍으로 봤는데, 기회가 왔다”며 밝게 웃었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도 “(이)영택이는 노련하면서 손 모양이 좋고 타이밍을 잘 잡는다. 전력 분석관에서 선수로 복귀시키며 블로킹에 초점을 두도록 했다”고 흡족해했다.


○ 균형 이룬 양 날개

대한항공에는 쏠림 현상도 없었다. 슬로바키아 용병 마틴이 37득점(공격성공률 66.67%)을 올렸고, 김학민이 블로킹을 3점을 포함해 19득점을 했다. 여기에 이영택이 가세한 건 금상첨화. 반면 삼성화재는 가빈만 고군분투했을 뿐, 공격 균형을 위해 가빈의 뒤를 받쳐야 할 박철우가 5득점으로 부진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박철우가 오늘처럼 계속 하면 가빈에 모든 공격의 무게가 쏠릴 수밖에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한편,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25-23 25-22 25-17)으로 완파, 13승5패(승점 40)로 단독 선두를 이어갔다.

인천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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