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준 “오키나와가 보인다, 보여!”

입력 2012-0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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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전훈 엔트리 탈락 후 마음 다잡아
체중 감량 등 몸만들기로 연일 구슬땀
노찬엽 2군감독 “추가합류 가능성 충분”


“지금 당장이라면, (전지훈련 추가 합류 가능성이) 충분하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그에 대한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 LG 김기태 감독도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원칙 아래 칼을 들었고, 선수는 뒤늦게나마 감독의 그런 뜻을 누구보다 잘 헤아리고 있는 듯 하다.

전지훈련 명단에서 빠진 잔류군들을 진주 캠프에서 지도하고 있는 LG 노찬엽 퓨처스리그 감독은 26일, “스스로 자신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이제야 깨달은 것 같다. 몸무게도 5∼7kg 가량 빠졌다. 누구보다 훈련에 열심이다”고 했다. 지난 10일, 전지훈련 참가 여부가 걸려있는 체력테스트에서 탈락한 뒤 절치부심하고 있는 LG ‘뉴 에이스’ 박현준을 두고 한 얘기다.

노 감독은 “뛰는 자세가 달라져 보인다. 체중 감량이 단순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팀훈련을 열심히 소화하면서 얻어진 결과라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면서 “지금 당장이라면 (전지훈련 추가 합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올시즌 LG 마운드의 토종 중심축은 누가 뭐래도 박현준이 맡아야 한다. 박현준은 용병 리즈, 주키치와 함께 LG 마운드를 이끌어야한 ‘빅3’ 중 하나. 국가대표 왼손 에이스를 지낸 또다른 토종맨 봉중근이 재활 때문에 일러야 4월 이후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는 것을 떠올리면 박현준의 어깨는 그만큼 더 무겁다.

그러나 단 한번의 시행 착오를 거쳤고, 이제 더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현준은 오프시즌 동안 개인별로 할당된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고 100점이 아니라 60점을 원한 코칭스태프의 체력 테스트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스프랭캠프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이 빠진 걸 알게 된 박현준은 김 감독을 찾아 “죄송하다”고 후회했고, “이번 기회에 더 강해지겠다”고 약속한 뒤 그 약속을 땀과 눈물로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진주 캠프에는 박현준 외에도 1군 주전 포수감으로 꼽히는 김태군을 비롯해 경찰청에서 제대한 마무리 후보 우규민, 한화에서 넘어온 5선발 후보 유원상, 부활을 꿈꾸는 베테랑 투수 박명환 등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 감독이 전지훈련 추가멤버 발탁을 1차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시점은 사이판에서 훈련중인 투·포수조가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하는 내달 3일이다. 김 감독은 주축 선수들을 과감히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했고, 그 메시지가 박현준을 비롯한 잔류 멤버들 사이에서 어느덧 발현되고 있는 셈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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