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비리감사, 감사는 감사일 뿐 오해하지 말자?

입력 2012-02-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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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감사 이틀 연장했지만 실효성 의문
조중연회장 대국민사과로 마무리 될 듯
대한체육회가 대한축구협회 특정감사를 예정(1일)보다 이틀 연장했다. 체육회는 “사실 관계 확인과 추가 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최근 축구협회는 절도 미수와 횡령 혐의가 있는 직원을 작년 12월31일 사직시키면서 1억5000만원의 위로금까지 얹어줘 물의를 빚었고, 이에 체육회가 특정감사를 진행 중이다.


● 예고된 감사 연장

감사 기간 연장은 어느 정도 예고돼 있었다. 협회에 직원 4명을 파견해 지난 달 30일부터 감사를 시작한 체육회는 “이번 건은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망은 엇갈린다. 일각에선 “지금껏 드러난 사안(비리직원 위로금 지급, 김진국 전 전무이사의 조사위원회 부당 개입) 등이 감사 초점이라 다른 의혹까지 해소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한 반면 “이번 건과 고위층 비리 등 여러 문제를 분리할 수 없어 폭넓은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협회는 각종 관련 자료들을 감사팀에 넘겼다. 감사팀은 지난 달 31일 사태 중심에 있던 김 전 전무를 만났는데, 그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리직원과는 면담하지 못했다. 체육회는 수사권이 없는데다 관련자들이 협회를 떠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체육회 최종준 사무총장은 “오늘(1일) 1차 브리핑을 받았지만 감사 중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 관계자 증언을 더 수집하고, 계좌 내역 추적 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감사팀은 1일 문제를 처음 제기한 협회 노동조합을 방문했다.


● 수사 의뢰까지 갈까

체육회는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엄중 대처를 주문했다. 최종준 사무총장은 “관심이 많다는 걸 안다.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했다. 여러 가지 다양한 검토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이를 위해 법리 문제와 기존 판례 등을 체크 중이다. 수사 의뢰도 가능하다. 협회는 3일 체육회의 결과 브리핑이 나오면 주말 동안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협회 내부에서는 “감사 결과에 맞춰 조중연 협회장의 대국민사과 등이 다음 단계가 될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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