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스가 잡혀야 홍대포 살아난다”

입력 2012-02-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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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홍성흔이 4번타자로 연착륙하기 위해 사이판 전지훈련부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박정태 코치의 홍성흔 개조작업

작년 밸런스 무너지며
잡아당기는 스윙 집착
장타 감소로 이어졌다
롯데의 ‘레전드’가 롯데의 ‘현재’와 만났다. 박정태 신임 1군 타격코치(43)와 롯데 새 4번타자인 홍성흔(35). 이 둘은 롯데 전훈 캠프지인 사이판에서 포스트 이대호(오릭스)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홍성흔은 2011년 타율 0.306, 145안타 6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 4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2004년(133경기) 이후 가장 많은 경기 출장(132경기)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홍성흔은 2011시즌을 “시행착오를 겪은 시즌”이라고 결산한다. 타율과 홈런, 타점 등 중심타자로서의 공격지표가 다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뭘까, 세간에서 말하는 것처럼 천하의 홍성흔도 나이는 못 속이는 것일까? 그러나 박 코치는 “체력은 걱정할 일이 없다”고 단언한다. “의욕이 워낙 강한 선수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벌써 기대가 간다. 현재 페이스로 봐서는 20홈런 80타점 이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1992년 롯데 최후의 우승 주역인 박 코치와 롯데에서 20년 만에 우승 탈환에 앞장서는 홍성흔은 사이판 캠프를 떠나기 전부터 타격폼 교정에 머리를 맞댔다. 타격 3할이 검증된 베테랑 타자가 타격폼에 손을 대는 실험을 자청한 것이다.

변화의 핵심은 “밸런스”라고 박 코치는 설명했다. 홍성흔은 작년 장타가 감소했다. 박 코치는 그 이유를 두고 밸런스를 잃자 잡아당기는 타법에 보다 더 집착하게 됐고, 결국 타구의 질마저 더 나빠지게 됐다고 판단했다. 밸런스가 깨져 부채꼴 타격이 안 되면서 오히려 장타도 줄어들었다는 진단이다.

박 코치는 “지금처럼 잘 진행되면 우중간으로 밀어쳐 홈런 등, 장타가 나오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홍성흔은 투수들이 주로 하는 방법인 메디신 볼을 이용한 훈련을 하며 밸런스 잡기에 열중이다. 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의 자료에 따르면 홍성흔의 커리어 하이 시즌인 2009∼2010년에 부활 열쇠가 숨어있는 듯하다.

2009년 당시 홍성흔은 타율 0.371, 158안타, 2루타 33개, 12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이 때 안타방향을 합산하면 좌측 41개, 좌중간 16개, 가운데 35개, 우중간 11개, 우측 44개, 내야안타 11개로 스프레이 히터였다. 26홈런 116타점을 터뜨린 2010시즌에도 홍성흔은 중견수쪽 안타가 가장 많은 41개였고, 좌중간 안타(10개)보다 우중간 안타(15개)수가 더 많았다. 물론 작년에도 이 흐름은 여전했지만 체중 감소와 밸런스 이상으로 장타율이 하락한 것이 문제였다. 타격감 자체는 건재하고, 웨이트트레이닝 덕에 체력이 보강된 이상, 밸런스만 잡히면 롯데의 4번타자 고민은 의외로 간단히 해결될 수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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