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3D 인터뷰] 장원준 “목표 백전백승”…2군리그 체포왕 뜬다

입력 2012-02-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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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깎은 머리가 눈에 띈다. 8년간의 롯데 선수 생활을 뒤로 하고 경찰청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장원준(27)이 거수경례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 | 경찰청 야구단

작년 롯데서 15승 환호 뒤로하고 입대
“경찰청 우승 선봉…1군처럼 던지겠다”
2년간 좌완 필살기 ‘바깥쪽 직구’ 연마
“1군무대 돌아가면 다승왕 한번 해야죠”
프로야구 퓨처스리그에 역사상 최강의 투수가 등장했다. 경찰청 장원준이다.

지난해 롯데에서 15승을 올린 그는 2년 동안 경찰청 소속으로 퓨처스리그에 참가한다. 1990년 퓨처스리그가 시작된 이후 1군에서 15승을 거둔 거물이 2군리그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180.2이닝을 던지며 15승6패, 방어율 3.14를 기록한 장원준은 절정의 기량을 뽐낼 시기에 군에 입대했다.

착잡한 마음이 컸겠지만 그는 생각보다 훨씬 담담했다. 퓨처스리그로 날아온 연봉 3억2000만원의 15승투수 장원준을 만났다. 그는 경찰청에서 2년 동안 자신을 좀 더 갈고 닦겠다고 했다.


장원준이 말하는 장원준

○행복했던 롯데 8년

팔꿈치가 좋지 않았던 부산고 3학년 시절. 롯데는 그를 1차 지명했다. 지명되자마자 팔꿈치 수술을 했고, 재활까지 구단에서 완벽하게 지원해줬다. 덕분에 그는 데뷔 첫해 1군에서 84이닝을 던졌고, 프로 3년차부터는 풀타임 선발을 맡아 롯데 마운드의 핵으로 활약했다.

2006년부터 6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고, 2008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6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은 통산 8번째, 4년 연속 10승은 왼손투수로는 한화 류현진에 이어 통산 2번째다. 8년 동안 231경기에 나가 1171이닝을 던졌고 75승을 쌓았다. 지난해에는 생애 첫 15승투수가 되면서 4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다. 롯데에서 보낸 8년은 무척이나 행복했다.

○마음을 비우는 게 이기는 비결

국가대표가 되고 싶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도전했지만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도 그의 이름은 빠졌다.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것은 좋았는데 결과에 너무 민감하니까 좋은 피칭이 안됐어요.”

2011년에는 목표가 달랐다. “2년 동안 군대에 가니까 팀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자.” 항상 팀을 먼저 생각했고, 2년 동안 오르지 못할 1군 마운드에서 공 하나 하나에 정성을 쏟았다. 그리고 최고의 성적을 냈다. 생애 첫 15승을 달성했고, 개인최다이닝(180.2이닝)과 최고 방어율(3.14)을 기록했다.

○항상 1군처럼 던지겠다

장원준은 경찰청이 2년 연속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매 경기 1군이라는 마음으로 출전하는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고 했다.

올해 퓨처스리그는 그 어느 해보다 흥미롭다. 경찰청과 우승을 다툴 상무는 이현승(두산) 이영욱(삼성) 고종욱(넥센)을 영입했고,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출전한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고양 원더스와 일본의 소프트뱅크 3군이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바깥쪽 직구 완성’은 장원준의 기술적인 목표다. “바깥쪽 직구가 불안해요. 2년 동안 확실하게 다듬을 생각입니다.” 왼손투수에게 우타자 바깥쪽 직구는 경기를 풀어가는 키포인트다. 슬라이더, 커브, 서클체인지업을 던지는 그가 바깥쪽 직구를 완벽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면 한층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롯데에서 보낼 새로운 8년을 준비한다

장원준은 롯데에서 우승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우승을 위해 군복무 2년 동안 자신을 좀 더 갈고 닦을 참이다. 몸을 더욱 완벽하게 다듬고, 바깥쪽 직구와 서클체인지업의 컨트롤을 좀 더 정교하게 만들어야 한다. 롯데에서 보낸 지난 8년은 정말 행복했다. 그는 경찰청에서 롯데 장원준의 새로운 8년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2년 동안은 경찰청 장원준으로 열심히 살아야죠. 롯데는 TV 보면서 응원할 거구요.”

○다승왕을 해보고 싶다

장원준은 꼭 한번 다승왕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아직 한번도 상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첫 번째 상이 다승왕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2년간 다승왕은 모두 17승이었다. 15승투수라면 못할 것도 없다. 가장 큰 목표는 통산 150승이다. “지금까지 한 75승을 다시 한번 하면 150승이 되죠. 그 정도는 하고 싶습니다.” 1군 15승투수 장원준이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뛴다. 2년 동안의 군복무기간 동안 그가 한층 발전된 선수가 되길 바란다. 가끔은 퓨처스리그에서 그를 응원해야겠다.


유승안 경찰청 감독이 말하는 장원준

“일요일 전담 등판 계획중”


○좋은 모습 그대로 복귀시키겠다

장원준은 15승투수다. 기술적으로는 거의 완성된 투수다. 경찰청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몸 관리를 잘해서 좋은 모습 그대로 원 소속팀에 보내도록 하겠다.

○‘선데이 장원준’을 생각하고 있다

현재 계획은 일주일에 한번 등판시킬 생각이다. 일요일로 생각하고 있는데 ‘선데이 장원준’도 괜찮다고 본다. 일요일을 선택한 것은 선수들의 외박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원준이가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대화를 하겠다

15승을 하고 군에 입대했기 때문에 마음이 착잡할 것이다. 감독이지만 야구 선배로서 많은 대화를 할 생각이다. 경찰청 2년이 원준이에게 알찬 시간이 되도록 지원하겠다.

퓨처스리그를 뒤흔들 ‘장-장 배터리’가 탄생한다. 장원준과 장성우(왼쪽)는 함께 경찰청에 입대하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사진제공 | 경찰청 야구단




장성우 경찰청 포수가 말하는 장원준

“구위 향상에 힘 보태겠다”


○위기에도 강한 투수가 됐다

지난 4년을 돌이켜보면 원준이 형은 해마다 좋아졌다. 특히 지난 2년은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아 좋았다. 말은 적지만 단점 보완하는 데는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멋진 추억 만들자고 했다

머리 깎고 함께 입대하면서 좋은 추억 만들자고 했다. 형은 형대로, 나는 나대로 힘든 부분도 있지만 다 잊고 현실에 충실하자고 했다. 2년 동안 좋은 추억을 만들 것이다.

○바깥쪽 직구를 다듬자

바깥쪽 직구가 컨트롤이 안돼 애를 먹은 적이 많았다. 서클체인지업이 좋아졌기 때문에 같은 방향의 직구가 컨트롤 되면 상당히 위력적일 것이다. 2년 동안 원준이 형이 바깥쪽 직구를 완성하는데 힘을 보탤 생각이다.


장원준?

▲생년월일=1985년 7월 31일
▲키·몸무게=184cm·85kg(좌투좌타)
▲출신교=수영초∼대동중∼부산고
▲프로 입단=2004년 롯데∼2012년 경찰청
▲2012년 연봉=3억2000만원(군 보류)
▲2011년 성적=29경기 15승6패 180.2이닝 129탈삼진 방어율 3.14
▲1군 통산=231경기 75승68패(완투 11회·완봉 4회) 1171이닝 800탈삼진 방어율 4.13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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