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감독 “하승진 ‘쿵’ 넘어질때면 내 가슴이 철렁”

입력 2012-02-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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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 허재 감독. 스포츠동아DB

전주 KCC 허재 감독. 스포츠동아DB

부상병동 KCC…에이스 다칠까 전전긍긍

‘골리앗’이 쓰러질 때마다, ‘농구대통령’의 마음도 ‘쿵.’

전주 KCC 허재(47) 감독은 한국농구 역사를 대표하는 불세출의 스타였다. 타고난 강골 덕분에 우리 나이로 마흔까지 코트를 누볐다. 그는 “잔부상은 좀 있었어도 무릎이나 허리, 발목 등 주요부위는 다쳐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롱런의 비결로 꼽았다. 하지만 올시즌 KCC는 현역 시절 허 감독의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부상병동이 됐다. 주축선수 가운데 한 시즌을 무사히 치르고 있는 선수는 임재현 뿐.

특히, 허 감독은 “요즘 (하)승진이가 넘어지기만 해도 가슴이 ‘철렁’한다”고 했다. 하승진의 신장은(221cm)은 외국인선수 디숀 심스(203cm)를 왜소하게 보이도록 만들 정도다. 상대의 집중견제를 받는데다가 몸의 균형을 잃기 쉬운 ‘거구’이다보니, 코트에 나뒹구는 일도 잦다. 허 감독은 “(하)승진이가 워낙 길다보니, 마치 고목나무가 쓰러지는 것 같다. ‘쿵’ 소리는 얼마나 큰지 벤치에서도 다 들릴 정도”라고 했다.

하승진은 KCC전력의 절반 이상이다. 사령탑 입장에서는 혹시 부상이라도 당할까봐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허 감독은 “올시즌에도 3주를 뛰면, 3주를 못 뛴 것 같아. 플레이오프 때 얼마나 잘하려고 그러는지…”라며 웃었다.

안양|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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