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어도 꾹 참는 BK 절친들

입력 2012-0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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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서재응 “넥센 완벽정착 뒤 만나겠다”
ML출신 삼총사, 캠프 지척 거리서 모임 자제
두산 김선우(35), KIA 서재응(35), 넥센 김병현(33)은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돈독한 친분을 쌓아온 ‘절친’이다. 서재응과 김선우가 2008년 각각 KIA와 두산으로, 김병현이 2007년 이후 빅리그에서 종적을 감추면서 물리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심리적 거리만은 가깝게 유지하고 있었다.

먼 길을 돌고 돌아 2012년 삼총사가 한 곳에 모였다. 그것도 김병현이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낀 추억이 있는 장소, 미국 애리조나에서다. 그러나 김선우는 “(김)병현이를 먼발치에서 한 번 봤다”고 귀띔했다. 의아했다. 비록 두산이 피오리아에, KIA와 넥센은 서프라이즈에 캠프를 차리면서 40분 정도 차로 이동해야 하지만 만나려고 하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충분한 거리다. 그럼에도 세 명이 모이지 않은 이유는 하나였다. “재응이도 나도 지금은 병현이가 팀(넥센)에 잘 융화돼야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올해부터 한국리그에서 뛰게 됐고 우리끼리는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굳이 지금 안 만나도 된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에 큰 족적을 남겼다. 그러나 2007년 피츠버그에서 방출된 이후 4년간 미국 독립리그와 일본리그를 전전했고, 올해 넥센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리그에 입성했지만 고향땅이라고 해도 낯선 환경일 수밖에 없다. 이런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선우와 서재응이 아우를 배려한 것. 김선우는 “(김)병현이가 팀 선수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는 것 같더라”며 “잘 정착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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