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 원정 무관중 경기 찬스…성남 “조 1위로 16강 쏜다”

입력 2012-05-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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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톈진 팬 난동에 징계…최종전 호기
현지 교민 1000명은 발길 돌려 아쉬움


유례없는 무관중 경기를 앞둔 성남일화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들의 심정은 다소 복잡하다. 성남은 15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테다 스타디움에서 톈진 테다(중국)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최종전을 치른다. 현재 조 1위인 성남은 3골 차 이상으로 대패하지만 않으면 최소 조 2위로 16강에 오른다. 반면, 꼴찌 톈진은 탈락이 확정됐다. 더구나 톈진은 지난 달 3일 나고야(일본)와 4차전에서 0-3으로 패하자 홈 팬들이 물병을 투척하는 등 난동을 부려 벌금과 함께 최종전 무관중 경기 징계를 받았다. 한 마디로 톈진은 전의를 상실했다. 이번 성남과 경기에 최선을 다할 이유가 없다. 조 1위를 해야 16강을 홈에서 치를 수 있는 성남 입장에서는 호재다. 그러나 분명 아쉬운 점도 있다.


○발걸음 돌린 교민들

톈진은 중국의 대표적인 상공업 도시다. 한국 기업들도 많이 진출해 있어 한국교민이 10만 명 정도 된다. 톈진에 한국 클럽이 방문하는 건 오랜만이라 교민들은 이번 경기에 기대가 컸다. 한국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1000명 이상이 관람 신청을 했다. 그러나 AFC의 무관중 징계가 확정되면서 모든 게 무산됐다. 성남 김원식 과장은 “교민들이 상당히 허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은 또한 톈진 관중들이 스타디움 밖에 진을 치고 있다가 위협하는 상황이 연출될까봐 걱정하고 있다. 관중들이 경기장 안에 들어오는 건 막을 수 있지만 밖에 모이는 것까지 통제할 수는 없다. 톈진 관중들은 거친 편이다. 테다 스타디움만 봐도 알 수 있다. 2만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잘 지어진 축구전용구장이지만 관중석에서 수시로 날아오는 물병과 오물 등을 막기 위해 높은 그물 담이 관중석을 빙 둘러 쳐 있다. 시야를 가릴 뿐 더러 외관상 흉하지만 선수보호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한다. 평소 경기장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 과장은 “현지 경찰에 경기 후에도 선수단 버스를 보호해달라고 요청 해 놨다”고 말했다.

톈진(중국)|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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