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허도환, 올스타전 시종일관 ‘싱글벙글’…왜?

입력 2012-07-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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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도환. 스포츠동아DB

“올스타전 출전만으로 가문의 영광”

“가문의 영광입니다. 하하하.”

넥센 허도환(28·사진)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덕아웃에 울려 퍼졌다.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올스타전. 웨스턴리그 선발포수로 출전한 허도환은 그 누구보다 올스타전을 ‘즐긴’ 선수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 신고 선수로 입단하는 설움을 2번이나 겪으면서 야구 생명을 근근이 이어왔던 그가 ‘별들의 잔치’인 올스타전에 당당히 베스트10으로 입성했기 때문이다.

올스타전의 모든 것을 처음 경험하니, 하나부터 열까지 신이 났나보다. 다른 선수들이 무더운 날씨 때문에 수시로 라커룸을 드나들며 더위를 식히는 동안에도 허도환만은 수시로 그라운드 이쪽저쪽을 누비며 식전 이벤트를 한껏 즐겼다. ‘남자라면 번트왕’에 출전한 팀 동료 서건창이 아쉽게 KIA 이용규에게 역전당하자 자신의 일처럼 큰 함성을 지르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에 주변은 웃음바다가 됐다. 올스타전이 그에게는 진정한 ‘축제’였던 셈.

다만 경기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시즌 때 못 친 홈런을 꼭 치고 싶다”는 바람을 이루기 위해 타석에서 잔뜩 힘을 주다 삼진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그러나 “잘 하는 선수들과 이렇게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며 시종일관 싱글벙글 웃던 허도환은 이날 누구보다 빛나는 ‘스타’였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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