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한국탁구 ‘녹색 성장’ 진두지휘

입력 2012-07-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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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대한탁구협회장(오른쪽)은 2008년 취임 이후 전임감독제 시행, 전용훈련장 개관 등 탁구발전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 대한항공 CEO&탁구협 수장의 헌신

부임후 전임감독제·전용훈련장 ‘숙원’ 해결
亞탁구협 부회장 활동하며 국제대회 유치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조양호(63)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가 2008년 7월28일 제20대 대한탁구협회장에 취임하면서 밝힌 소감이다.

2008베이징올림픽을 불과 한 달 앞둔 당시 한국탁구는 최대 위기였다. 전임 천영석 회장은 독선적인 운영과 재정 부실로 끊임없이 비판받았다. 천 회장이 남녀대표팀 선수기용까지 관여해 당시 유남규, 현정화 감독이 “로봇 감독은 더 이상 못 하겠다”며 동반 사퇴하기도 했다. 탁구협회는 회장 지지파와 퇴진파로 갈라져 연일 싸움을 벌였다. 사분오열된 탁구계는 조양호 회장 취임과 함께 비로소 정상화 됐다.

겉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을 꺼려하는 성격의 조 회장은 물밑에서 탁구발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대표적인 게 탁구인들의 숙원사업이던 전임감독제 실시와 탁구 전용훈련장 개관이다. 탁구협회는 작년 2월 처음 전임감독을 공모해 남자 유남규, 여자 강희찬 감독이 선정됐다. 대표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 전에도 몇 차례 시도됐지만 예산 등의 이유로 무산됐다가 조 회장이 “예산은 걱정 말고 실행하라”고 지시를 내리면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5월에는 태릉에 탁구 전용훈련장이 문을 열었다. 기존 훈련장으로 쓰던 개선관은 지하 1층이라 습하고 햇빛도 들어오지 않았다. 천장도 낮고 좁았다. 배구대표팀이 쓰던 훈련장을 1억5000만 원 이상 들여 리모델링해 탁구 전용훈련장으로 꾸몄다. 천장이 높아 실제 경기장과 유사하고 공간도 넓어졌다. 또한 남녀대표팀에 각 1명씩 전담으로 물리치료사가 배치됐고, 세계랭킹 20위 안에 드는 선수들은 국제대회에 나갈 때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한다. 탁구협회 관계자는 “좋은 성적을 내면 그만큼 대우를 해 선수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끔 하라는 게 회장님의 지침이다”고 설명했다.

한국탁구는 국제 외교 부문에서도 개가를 올렸다. 조 회장이 국제탁구연맹(ITTF)과 러시아, 스웨덴 등 많은 국가의 협회를 적극적으로 방문해 교류를 맺은 덕분에 대한탁구협회는 ITTF 2010프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 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할 수 있었다. 조 회장은 2009년부터 아시아탁구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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