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 메달획득률 15%

‘종주국(宗主國)은 없다?’
대부분의 스포츠 종주국이 올림픽 해당 종목에선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0일 50개 스포츠 종목의 유래 국가와 올림픽 메달(금·은·동 모두 포함) 획득률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종주국이라고 해서 메달을 많이 딴다는 등식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상당수 종목에선 오히려 올림픽 ‘노메달’ 수모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권투는 이라크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로 주먹으로 싸운 경기에 대한 묘사는 이라크에서 발견된 기원전 3000년경 수메르 문명의 조각물에 나타나 있다. 그러나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에서 권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모두 841개의 메달이 수여됐지만 이라크는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해 종주국이라는 명성이 부끄러울 정도라고 WSJ가 전했다.
양궁이 유래된 국가는 활과 화살이 처음 사용된 이집트지만 양궁의 종주국을 한국으로 ‘잘못’ 아는 사람도 많다. 올림픽 양궁에서 한국의 메달 실적이 그만큼 화려하기 때문. 지금까지 올림픽 양궁에서 162개의 메달이 수여됐지만 이집트는 한 번도 시상대에 오르는 영광을 누려 본 적이 없다.
탁구는 1800년대 식민지를 거느렸던 영국이 실내에서 하는 테니스로 개발했지만 정작 탁구에서 훨훨 나는 나라는 한국과 중국이다. 영국은 올림픽 탁구에서 수여된 76개의 메달을 한 번도 목에 걸어 본 적이 없다. 배드민턴 역시 1800년대 초 인도의 푸나라는 민속경기에서 유래했지만 인도의 올림픽 배드민턴 메달 실적은 전무하다.
자타가 공인하는 태권도 종주국 한국은 올림픽 태권도에서 수여된 80개의 메달 중 12개를 따내 15%의 비교적 높은 메달 획득률을 기록했다.
종주국으로서 올림픽 메달 획득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거친 노면에서 타는 BMX사이클링 종목에서 6개의 메달 중 3개를 딴 미국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또 농구 종주국으로서 올림픽에서 78개의 메달 중 24개를 따내 30%의 높은 메달 획득률을 보였다.
WSJ는 “올림픽에서 ‘종주국 효과’는 작용하지 않는다”며 “과학적 투자를 많이 한 나라가 많은 메달을 가져간다는 것이 올림픽의 유일한 법칙”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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