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 ‘헛총질’ 매튜 에몬스, 또 마지막 한 발 실수… 불운의 사격왕

입력 2012-08-06 22: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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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매튜 에몬스(31·미국)가 또 한번 불운에 울었다.

에몬스는 6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울위치 왕립 포병대기지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사격 남자 50m 소총 3자세 결선에서 99.3점을 쏴 총점 1271.3점을 기록, 3위를 기록했다.

에몬스는 이번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과거 실수에 연연하지 않겠다’라며 선전을 다짐했지만, 또다시 50m 소총 3자세에서의 불운에 울어야했다. 니콜로 캄프리아니(25·이탈리아)가 여유있게 리드하며 사실상 금메달을 확정지은 가운데 김종현(27·창원시청)과 은메달을 두고 다투던 에몬스는 7-8번째 발에서 역전, 앞서나갔다.

하지만 에몬스의 마지막 한 발은 이번에도 그를 외면했다. 7.6점을 쏘고 만 것. 과거의 실수들에 비하면 낫지만, 김종현이 10.4점을 쏘면서 결국 에몬스는 3위가 됐다.

50m 소총 복사의 세계기록 보유자(600점 만점)이자 2004년 아테네 금메달리스트, 2008년 베이징 은메달리스트인 에몬스는 일명 ‘헛총질’ 에몬스로 더 유명하다. 그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50m 소총 3자세 결선에서 마지막 한 발을 옆 선수의 표적에 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0점을 기록, 1위에서 단번에 8위까지 미끄러졌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50m 소총 3자세 결선에서도 마지막 한 발을 7점만 맞춰도 우승할 수 있는 여유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한 발을 4.4점에 쏘는 믿을 수 없는 실수로 4위가 됐다.

지난 2010년 갑상샘 암 수술 이후 병마와 싸우면서도 2011년 시드니 월드컵과 2012 런던 월드컵에서 준우승, 여전한 클래스를 보였던 에몬스는 ‘마지막 한 발’ 징크스도 여전함을 드러내고 말았다. 그래도 지난 두 번의 실패와는 달리 메달을 따내는 데는 성공한 점에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아내 카트리나 에몬스(29)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 금메달, 50m 소총 3자세 은메달리스트다. 카트리나는 이번 올림픽 10m 공기소총에서 4위에 올랐고 소총 3자세에서는 결선 진출에 실패, 런던올림픽에서는 부부 동반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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