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15일 저녁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잠비아와 친선경기를 가졌다. 이근호가 후반전 두번째 골을 터트린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안양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이근호-김형범 양날개 위협적인 움직임
박원재-신광훈 풀백 적극 오버래핑 통해
킬러 김신욱 고공플레이 최 감독에 어필
손발 안맞은 수비진 실수 골내줘 아쉬움
최강희호가 광복절인 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프리카 ‘신흥 강호’ 잠비아와 평가전에서 2-1로 이겼다. 잦은 찬스에 비해 득점은 적었지만 소득은 많았다. 런던올림픽에 나선 영건들과 유럽과 중동을 기반으로 한 해외파를 전원 제외한 채 K리그에서 활약하는 국내파로만 스쿼드를 구성했다는 점에서 특히 그랬다. 이영진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을 통해 잠비아 평가전을 분석해본다.
Q : 국내파 18명만으로 대표팀이 꾸려졌다.
A : 최강희 감독의 노림수가 있었다. 그동안 K리그 현장에서 꾸준히 체크하고 점검해왔던 선수들을 기존 멤버들과 경쟁시킬 수 있는 지 체크하기 위함이다. 당연히 가용 선수 폭을 넓히겠다는 의도도 엿보였다. 사실 한국 축구의 진짜 무대는 9월과 10월 이어질 우즈베키스탄, 이란과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 2연전이다. 평가전 결과는 큰 의미가 없다. 다만 다양한 조합과 실험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하면 그것으로 족하다.
Q : 포지션별 콤비네이션이 잘 이뤄졌다.
A :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K리그가 한창 시즌 중이라 감각에서도 큰 문제가 없었다. 우려했던 피로 누적도 크게 보이지 않았다. 김신욱의 고공 플레이도 굉장히 위협적이었지만 좌우 측면에서의 움직임도 칭찬받을 만했다. 박원재-신광훈이 이룬 좌우 풀백, 이근호-김형범 라인이 가동된 측면 날개는 상당히 날카로웠다.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잠비아 수비진을 여러 차례 괴롭혔다. 인상적이었다.
Q : 새 얼굴들도 많았는데.
A : 태극마크 경험이 적은 선수들도 많이 나왔지만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오히려 벤치에 어필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투쟁적이란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의지와는 달리 수비진은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한다. 디펜스는 손발을 맞춘 지 이틀 밖에 지나지 않다보니 사인이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도 받았다. 동점골을 내주는 장면도 그랬다. 왼 측면에서 볼이 들어왔을 때, 골키퍼와 수비수는 사전에 위치에 대한 교감이 이뤄져야 한다. 서로 머뭇거리다 후방에서 침투한 상대 공격수에 유리한 위치를 빼앗겼다. 볼을 자주 바운드시키는 장면 등은 반복해서는 안 된다. 특히 오늘처럼 수중전이 열리고 그라운드가 미끄러울 때는 아예 볼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미리 차단해야 한다.
Q : 찬스를 많이 놓쳤다.
A : 선발 투톱으로 나선 이동국과 김신욱은 K리그 최고의 골잡이다. 언제 어디서든 득점할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투 톱 공격 라인이 가동될 경우 보다 ‘세기’와 ‘날카로움’을 더하기 위해서는 둘 중 한 명은 일정 수준의 스피드를 갖춰야 한다. 사실 둘 모두 발이 그다지 빠른 건 아니다. 이 점에서는 아쉬웠다. 2선에서의 과감성도 부족했다. 공간이 열렸을 때 과감한 슛으로 상대의 기를 꺾어놓을 필요가 있다. 김형범을 제외하면 슛을 많이 아낀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전 대구FC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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