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日, 부정배트 쓰는 것 같다”

입력 2012-09-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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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부정배트 사용 의혹을 제기한 한국청소년대표팀 이정훈 감독. 이 감독이 4일 네덜란드전에 앞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청소년야구 한일전 앞두고 의혹 제기

“선수들 타격할때 ‘탕’하는 튕김 소리
타구 뻗어나가는 궤적도 압축배트형

한일전때 압축 부정배트 사용한다면
내가 도구 가져와 직접 확인하겠다”

제재규정 없어 확인까진 쉽지 않을 듯


“일본이 부정배트를 사용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

한국청소년대표팀 이정훈(북일고) 감독이 일본의 부정배트 사용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감독은 4일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우천취소)를 앞두고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일본이 치른 조별리그 전 경기에 관계자들을 보내 전력분석을 했는데, 압축배트를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한일전에서 부정배트를 사용한다고 판단되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한일 라이벌전은 6일 오후 6시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이 감독은 “일본 선수들의 타격 시 볼이 배트를 맞고 튕겨져 나가는 것 같은 ‘탕’ 소리가 난다”고 했다. 이 감독은 또 타구가 뻗어나가는 것을 보면 압축배트를 사용할 때 드러나는 특징들이 나타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본이 압축배트를 사용하기 시작한 시점은 첫 경기 캐나다전에서 패하고 난 이후로 추측하고 있다. 이 감독은 “경기 당일(6일 한일전) 압축배트를 사용하고 있다는 판단이 서면 곧바로 심판들에게 강력하게 항의하겠다. 내가 확인할 수 있는 도구를 직접 가져올 생각도 있다”고 강한 어조로 덧붙였다.

이 감독은 대회조직위원회의 운영에도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대회 감독자회의 때 캐나다 감독이 ‘부정배트를 사용할 경우 확인할 규정이 있느냐’고 문의했는데 ‘전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며 “국제대회를 치르는데, 규정에 어긋나는 배트 사용을 제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력히 대회조직위를 성토했다. 이 때문에라도 이 감독은 부정배트인지 확인할 수 있는 장비를 본인이 직접 챙겨올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일본이 부정배트를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은 있지만 확인은 쉽지 않다. 대회조직위가 부정배트 사용에 대한 규정이나 확인절차를 마련하지 않아 이 감독이 직접 확인하려들면 감정싸움으로 번질 우려도 있다. 또 배트를 잘라도 압축배트인지 눈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한야구협회 관계자는 “국제야구연맹(IBAF) 기술위원회에선 팀에서 부정배트 사용에 관한 항의가 있으면 직접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IBAF 규정에 따르면, 부정배트를 사용한 선수는 즉시 퇴장이며 팀과 해당 협회는 벌금을 부과 받는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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