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용수. 스포츠동아DB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를 앞두고 수원과 라이벌 구도를 거부하고 있다. 올 시즌 서울은 1위, 수원은 3위로 레벨이 다르다는 것이다.스포츠동아DB1. “수원은 3위가 목표…노는 물이 달라”
2. “반칙왕 수원…우린 매너축구”자극
3. 라이벌전 7연패 선수들 부담 줄이기
FC서울이 수원삼성과 확실한 선 긋기에 나섰다. 서울과 수원은 11월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올 시즌 5번째(이하 FA컵 포함) 슈퍼매치. 그러나 서울은 2010년 7월 이후 수원에 7연패, 6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라이벌이라 부르기 민망할 지경이다. 축구팬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는 가운데 서울이 슈퍼매치 의미를 애써 축소하는 한편 수원과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레벨이 다르다
서울은 리그 1위(승점 80), 수원(66)은 3위다. 격차가 크다. 서울은 우승, 수원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3위가 목표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28일 미디어데이에서 “리그 목적은 우승 팀을 가리는 것이다. 특정 팀 연승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주장 하대성도 “3위가 목표인 수원이 우리와 같나”고 거들었다. 한 마디로 올 시즌 서울과 수원은 레벨이 다르다는 말이다.
서울은 ‘수원 스타일’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서울은 ‘수원은 반칙왕’이라는 동영상을 포털 사이트에 올려 수원을 자극했다. 수원이 올 시즌 파울(731개)과 경고(97개) 모두 상위 3위로 높은 반면 서울은 경고(53개)와 파울(508개) 모두 최하위(이상 상주상무 제외)로 매너 축구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감독은 “1990년(당시 럭키금성) 우리는 최소파울과 경고로 우승했다. 올해도 그런 퍼펙트 우승을 꿈꾼다”고 밝힌 뒤 “우리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수원의 거친 축구를 꼬집은 발언이다.
○의도적 전략
서울의 이런 전략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인다.
서울은 라이벌전 7연패로 심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태연한 척해도 속은 타 들어간다. 이번에도 지면 우승을 하고도 얼마나 찝찝할 것인가. 수원전을 슈퍼매치가 아닌 리그의 1경기라고 정의해 선수들 부담을 줄이려는 포석이다. ‘수원=거친 축구’라는 등식을 끊임없이 환기시키는 것도 같은 이유다. 사실 수원 입장에서 거칠다는 인식이 달가울 리 없다. 수원 선수들은 경기 중 반칙을 할 때마다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심판들도 수원의 파울을 주의 깊게 볼 공산이 크다. 서울이 차별화에 애쓰는 것은 그만큼 수원을 꼭 누르고 싶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과연 이번에는 라이벌전 이후 서울이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구리|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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