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결승골…울산, 사상 첫 결승행

입력 2012-11-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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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 스포츠동아DB

울산 김신욱(오른쪽)이 31일 열린 분요드코르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울산 | 연합뉴스하피냐 측면침투로 전반 주도권 장악
김신욱·이근호 연속골 분요드코르 제압
챔스리그 올인 김호곤감독 뚝심의 승리


울산 현대가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울산은 3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대회 4강 2차전에서 김신욱과 이근호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다. 타슈켄트 원정 1차전에서 3-1로 이긴 울산은 이로써 4강 1, 2차전 2승(합계 5-1)으로 아시아 클럽 정상 문턱에 섰다. 울산은 2006년 4강, 2009년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3번째 도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노리게 됐다. K리그는 2006년(전북 현대) 2009년(포항 스틸러스) 2010년(성남 일화)에 이어 통산 4번째 정상 도전에 나선다. 결승전은 10일 오후 7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신욱-이근호 공격 듀오 통했다

울산의 초반 흐름은 좋지 못했다. 비겨도 결승에 오를 수 있다는 여유 탓인지 전반 초반까지 분요드코르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중반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하피냐의 빠른 측면 침투가 계속되면서 주도권이 넘어왔다. 후반 들어 울산의 파괴력이 빛을 발했다. 해결사는 국가대표팀 공격 듀오였다. 김신욱의 선제 결승골로 결승행을 직감한 뒤 이근호의 쐐기골로 마무리했다. 후반 7분 하피냐가 왼쪽 측면에서 낮게 띄운 크로스가 상대 수비 카리모프의 발을 맞고 흘렀고, 이를 놓치지 않고 김신욱이 밀어 넣었다. 후반 29분에는 하피냐가 찔러준 볼을 이근호가 분요드코르 문전을 파고들다 오른발로 띄워 찼다. 김신욱-이근호 콤비는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의 8강 2차전부터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김신욱은 대회 6호 골, 이근호는 4호 골.


○벤치의 선택과 집중 통했다

벤치의 빠른 결정이 주효했다. 전력은 탄탄하지만 한정된 스쿼드로 K리그와 FA컵, 챔스리그까지 전 대회 동시 석권을 노리는 건 무리였다. 울산 김호곤 감독도 9월 중순까지 고민을 계속하다 FA컵 결승행이 실패하자 확실하게 팀 노선을 정했다. 챔스리그 올인이었다.

리그에서도 우승 대신 내년도 챔스리그 출전권을 얻을 수 있는 3위로 맞췄다. 그러면서도 포기할 경기들은 과감히 포기했다. 철저히 선수단 컨디션 사이클을 챔스리그에 맞췄다. 지난 주말 수원 원정(0-0)에는 타슈켄트 원정을 다녀온 주력의 체력 보강을 위해 아예 2진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런데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다. 평소 출전 기회가 적었던 멤버들은 오히려 강팀 수원을 압도했다. 주전 멤버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도 얻을 건 모두 얻었다.

김 감독 특유의 뚝심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린 셈이다.

울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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