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탄생] 선제포·결승포…루키 박용택 MVP 우뚝

입력 2012-11-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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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LG-KIA의 PO 5차전에서 신인이던 LG 박용택(33번)이 1회 2사 후 선제 솔로홈런을 날리고 덕아웃으로 돌아와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박용택은 PO MVP로 선정됐다. 스포츠동아DB

11월 1일…프로야구 역사속 오늘

2002년 PO 5차전 맹활약…LG KS행 견인
KIA는 늦어진 PS에 투수 코치 계약 만료돼
‘19승 투수’ 키퍼 내세우고도 2-8 눈물의 패


2002년 포스트시즌은 가을잔치 30년 역사상 가장 늦게 펼쳐졌다. 이유가 있었다.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가 6월에 열렸고, 2002부산아시안게임이 10월에 개최됐다. 김인식 감독이 이끈 한국야구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기대했던 대로 금메달을 땄다.

포스트시즌(PS) 일정이 늦춰지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했지만, 가장 두드러지게 영향을 받았던 쪽은 KIA였다. 김봉근 투수코치를 둘러싼 실랑이였다. 통상적인 PS 일정이었다면 불거지지 않을 문제였다. 10월 31일까지 KIA와 계약돼 있던 김 코치는 시즌 후 SK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었다. 두 팀 관계자들도 모두 아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KIA는 한창 LG와 플레이오프(PO)를 치르는 중이었다. SK도 사정을 양해해줬다. SK는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 데려오겠다”며 3차례나 배려해줬다. 그러나 KIA 프런트는 “김 코치와는 10월 31일로 계약이 끝났다. 빨리 데려가라”며 계약을 재촉했다. PS 도중 투수코치가 갑작스럽게 빠진 팀의 마운드는 보나마나였다.

11월 1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PO 5차전. KIA는 시즌 19승을 거둔 외국인투수 키퍼를 선발로 내세우고도 패했다. 2-3으로 뒤진 7회초 1사 2루서 고졸 루키 김진우를 등판시킨 것도 논란을 낳았다. PO 2경기에서 3이닝 동안 6실점했던 김진우는 5차전에서도 연타를 허용하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자초했다. 결국 LG가 8-2로 승리해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다. 2002년 신인 중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채운 LG 박용택은 이날 1회초 선제 1점홈런과 6회초 결승 솔로홈런을 때렸다. 박용택은 PO에서 20타수 7안타(타율 0.350) 2홈런 4타점으로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1989년 해태의 4연속 KS 우승 신화

해태가 1989년 11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빙그레와의 KS 5차전에서 5-1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4년 연속이자, 통산 5번째인 KS 우승을 확정했다. 해태는 신동수∼선동열의 계투로 빙그레 타선을 5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선동열은 4회말 무사 1·2루서 구원 등판해 불을 껐다. 해태 박철우는 18타수 8안타(타율 0.444)로 MVP에 등극했다. 해태는 3-1로 앞선 3회초 무사 1·3루서 백인호의 스퀴즈번트로 추가점을 냈다. 해태 김응룡 감독은 “선동열과 이강철의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시리즈를 일찍 끝내야 했다”며 스퀴즈 상황을 설명했다. 해태 선수단은 1억5000만원의 특별 보너스를 받았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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