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 “저는 재일교포 박까무라입니다”

입력 2012-1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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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스포츠동아DB

박석민. 스포츠동아DB

박석민 능청에 덕아웃 폭소만발

삼성 이승엽(36)은 8일 아시아시리즈를 앞두고 롯데의 2군 훈련장인 경남 김해 상동구장을 찾았다. 그런데 삼성의 훈련이 끝날 무렵 일본 요미우리 선수단이 도착했다. 이승엽이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훈련을 하는 순간 요미우리 시절 절친하게 지낸 아베 신노스케(33)가 다가왔다. 연이어 홈런포를 터뜨리던 이승엽이 빗맞은 타구를 날리자, 아베는 한국말로 “안 좋아, 안 좋아”라며 놀렸다.

타격훈련이 끝난 뒤 이승엽은 아베와 악수를 나누고는 저 멀리 있던 박석민(27)을 부르더니 “양 팀 4번타자끼리 인사하라”며 소개를 시켜줬다. 그런데 박석민은 평소의 그답지 않게 유난히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숙였다.

덕아웃에 들어오던 박석민은 자신을 지켜보던 한국 취재진을 향해 “제가 원래 낯을 많이 가려요”라며 해명을 했다.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옆에 있던 배영수가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박석민은 ‘들켰다’는 표정을 짓더니 기자들을 향해 “저 원래 재일교포인데 모르셨습니까”라며 화제를 돌렸다. 취재진이 ‘이건 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는 표정을 짓자 그는 “원래 제 이름이 ‘박까무라’입니다”라고 소개했다. 덕아웃에 폭소가 터졌다. 자기가 말하고도 웃겼는지 그는 “그런데 바꿔먹긴 뭘 바꿔 먹냐”며 킥킥거렸다. ‘바까’는 ‘바꿔’, ‘무라’는 ‘먹어라’의 경상도 사투리다.

김해|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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