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한화)은 메이저리그 도전으로 내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가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대한민국에는 또 다른 좌완 에이스 김광현(SK)이 있다. 스포츠동아DB
“WBC는 내 몸값 측정의 잣대”
SK 김광현(24)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스프링캠프에서 재활훈련을 소화했다. 아직도 어깨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내년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 중인 류현진(25·한화)의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김광현의 무게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광현은 13일 “뽑힐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감사드린다. 무한한 영광이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광현의 대표팀 합류에 대해 SK 내부에선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혹시 무리를 하다가 어깨 상태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걱정이다. 김광현 역시 “개인적으로만 생각하면, (대표팀에) 안 가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러나 “현재 재활훈련을 소화하면서 어깨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아프지 않도록 몸 관리를 잘 해서 시즌 마지막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다부진 각오도 잊지 않았다.
김광현이 WBC에 큰 의욕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해외 진출에 대한 꿈과 관련이 있다. 최근 류현진의 거액 포스팅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2009년 WBC 가서 다저스타디움에서 경기했던 기억이 있어요. 역사가 깊은 구장이 시설까지 좋아서 참 신기했었는데…. (류)현진이 형 보면 참 부럽죠. 형이 잘 되면 꼭 제가 아니더라도 후배들이 다 좋은 거잖아요. 빅리그에서 한국리그의 선수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니까요. 앞으로 현진이 형이 후배들의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저도 WBC가 (해외 진출을 향한) 시험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몸값을 측정하는 계기니까, 큰 무대에서 멋지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대표선수로서의 의지와 책임감은 분명했다. 이제 ‘에이스’에게는 최상의 몸 상태로 3월을 준비하는 일만 남았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