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류현진 계약 윈터미팅 후”…다저스의 반격 왜?

입력 2012-1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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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에이전트 보라스. 동아DB

보라스-다저스 신경전 본격 점화

보라스 “류현진 ML행 2년 후가 좋을수도”
본격 협상 앞두고 주도권 잡기 선전포고

다저스도 “계약 성사 아직 불확실” 압박
류현진에 호감 여전…불발 가능성 낮아


LA 다저스와 거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신경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류현진(25·한화)의 독점협상권을 따낸 다저스의 스탠 캐스텐 사장은 13일(한국시간) 보도된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윈터미팅이 끝나고 다른 선수 영입이 확정될 때까지 류현진과의 계약 여부를 확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라스의 ‘선공’에 대해 반격을 시작한 것이다.


○다저스 사장 “계약은 윈터미팅 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한화로부터 ‘류현진에 대한 포스팅 응찰액을 수용한다’는 공문을 접수받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류현진 측과 다저스의 입단 협상 마감시한은 다음달 13일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수뇌부가 참석하는 윈터미팅은 다음달 4∼7일 미국 테네시주 내쉬빌에서 열린다. 캐스텐 사장의 말이 현실이 된다면, 윈터미팅이 끝난 후 6일 정도의 시간만 남는 셈이다.


○다저스가 당당한 이유는?

포스팅을 통해 독점교섭권을 따낼 때까지는 다저스도 ‘경쟁자’였다. 그러나 이제 류현진이 협상할 수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다저스가 유일하다. 만약 양측이 계약에 실패하면, 류현진은 내년 11월 1일까지 포스팅 요청을 할 수 없다. 다저스도 자신들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보라스는 11일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지금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게 나은지, 아니면 FA 자격을 얻는 2년 뒤에 오는 게 나은지 모르겠다”는 말로 신경전을 시작했다. 협상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선전포고나 다름없었다.


○계약 불발 가능성? “낮다”

그러나 류현진의 입단 협상이 ‘위기’라고 보기는 어렵다. 마지막 순간까지 끈질기게 구단을 압박하는 게 보라스의 협상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LA 타임스조차 “보라스는 마감시한 마지막 날까지 협상을 이어간다”고 썼을 정도. 보라스는 2006년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보스턴으로 보낼 때도 계약 무산 직전에 아슬아슬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따라서 2010년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가 오클랜드와의 계약에 실패했을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류현진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의 열기 자체가 훨씬 높았다. 다저스 사장 역시 류현진에 대한 호감을 뒤로 숨긴 채 보라스와의 전쟁을 위해 이 같은 발언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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