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허웅(왼쪽)이 26일 열린 ‘2012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아버지인 KCC 허재 감독(오른쪽)과의 대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연세대와 KCC는 결승에 오를 경우 맞붙게 된다. 사진제공|KBL
정재근 연세대 감독 “문감독에게 조심해” 선전포고
상무 소속 강병현 “아마 반란 주인공은 상무가 될 것”
‘아마추어의 신선한 반란’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한국농구연맹(KBL)은 2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12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형’인 프로 10개 팀과 맞붙게 된 대학 7개 팀과 상무 등 ‘동생뻘’ 아마 8개 팀은 저마다 ‘한수 배우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반드시 이겨 아마추어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말로 반란에 대한 꿈을 숨기지 않았다.
대학 후배인 문경은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SK와 이번 대회 개막전에서 맞붙게 된 연세대 정재근 감독은 “(문 감독에게) 조심하라고 일러뒀다”며 “최선을 다해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감독이 “예전 농구대잔치 때 ‘져도 본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실업 선배들과 맞붙었던 기억이 난다”고 예의(?)를 갖춘 것과 대비된다.
‘아마 최강’으로 꼽히는 상무 소속 강병현은 “상무는 12명 전원이 돌아가면서 뛸 능력이 있는 팀”이라며 아마 반란이 일어난다면 상무가 될 것임을 자신했다. 1회전에서 전자랜드와 맞붙는 대학 농구 최강 경희대 김종규는 “형들이라고 주눅 들지 않고 경희대 특유의 조직적이고 빠른 농구로 우승을 노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재 KCC 감독의 아들로 올 대학리그 신인상을 받은 연세대 허웅은 “아버지 팀은 결승까지 올라가기 어려울 것 같다”는 농담으로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든 뒤 “만약 KCC와 결승에서 만나더라도 우리가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질 이번 대회의 우승팀에는 5000만원의 상금이 돌아간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