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절박해서…더 안풀린 광주

입력 2012-11-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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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저녁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축구 2012 K-리그 대구FC와 광주FC의 경기에서 2-0으로 패한 광주FC 선수들이 침울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대구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28일 저녁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축구 2012 K-리그 대구FC와 광주FC의 경기에서 2-0으로 패한 광주FC 선수들이 침울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대구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마음 편한 대구 상대로 조급한 경기
결국 0-2…최종라운드 희망도 무산


동기부여의 사전적 의미는 ‘특정한 자극을 통해 목표한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스포츠에서도 뚜렷한 목표 의식이 필요하다.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와 광주의 K리그 43라운드. 키워드는 ‘절박함’이었다. 일찍 생존을 확정한 대구는 어떤 결과든 큰 상처 없이 받아들일 수 있지만 광주는 그렇지 못했다. 이미 자력으로 1부 리그 잔류는 어려워진 상황. 광주는 최소한 패하지 않아야 주말 최종 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킥오프를 앞두고 진행된 양 팀 사령탑의 사전 인터뷰에서는 동기부여가 화두였다. 광주 최만희 감독은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했다. 이 경기보다 30분 늦게 시작한 성남-강원전도 염두에 둘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그만큼 광주가 절박하단 의미다. 마지막 팀 미팅에서 최 감독은 ‘히말라야 등정’을 거론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맥이 히말라야다. 수많은 이들이 등정하지만 정상에 서는 일부가 있는 반면 도중에 죽는 이도 있고 등정을 포기하는 이도 있다. 비록 잔류가 정상 등극이라 할 수 없어도 그만한 의미가 있다.”

반면 대구 모아시르 감독은 “광주 입장을 이해한다. 우리가 그 당사자가 아니라 다행이다. 브라질도 4팀이 1, 2부를 오가는데 현재 우리가 브라질에 있다면 동기부여가 어려웠을 것이다. 한데, 한국 선수들은 끝까지 싸우고 포기하지 않는다. 특히 오늘은 마지막 홈 게임이다.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상황은 어땠을까. 오히려 편한 마음의 대구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했고, 득점도 먼저 기록했다. 광주는 확실히 조급했고, 교체 카드도 먼저 썼다. 정상 패턴을 찾기까지 한참을 헤맸다. 한 번 어긋난 분위기를 되돌리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입증한 하루였다.

광주|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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