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이 눈앞이다. 2012년은 두산 노경은에게 인생역전의 시간이었다. 만년 유망주에서 시즌 12승과 2점대 방어율의 정상급 선발투수로 변신했고, 내년 시즌 화끈한 연봉상승을 기대하게 됐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다승 5위·방어율 2위…따뜻한 겨울 예고
두산 노경은(28)은 2012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지난해 중간계투로 5승2패3세이브3홀드, 방어율 5.17을 기록한 노경은은 올 시즌 초·중반까지만 해도 불펜에서 필승조로 활약했다. 선발 전환과 함께 그에게도 ‘인생역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6월 들어 김진욱 감독은 임태훈이 비운 선발 자리에 노경은을 세웠다. 임태훈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한편 불펜투수의 부담을 털고 선발로 새로운 전기를 찾아보라는 의미가 담긴 임시처방이었다.
놀라운 반전이 뒤따랐다. 노경은은 매 경기 호투로 자신이 선발체질임을 확인시켰다. 9월 6일 잠실 넥센전과 9월 26일 잠실 한화전에선 완봉승을 챙겼고, 더불어 10월 2일 목동 넥센전까지 34연속이닝 무실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올 시즌 성적은 12승6패, 방어율 2.53. 다승 5위, 방어율 2위에 해당하는 눈부신 성과였다.
이 같은 대성공 덕분에 노경은은 누구보다 마음 따뜻한 겨울을 보내게 됐다. ‘팀 내 연봉고과 1위’는 떼놓은 당상. 올 시즌 노경은의 연봉은 5500만원이었다. 올 시즌의 맹활약을 토대로 노경은은 내년 시즌 데뷔 10년 만에 억대연봉 진입을 노리게 됐다.
두산은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들과 연봉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두산 김승호 운영팀장은 “팀 내부적으로 노경은에 대한 연봉 책정은 해놓은 상태다. 잘 한만큼 올려주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억대연봉 진입이 가능할 것이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