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 LG로 트레이드된 현재윤이 17일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현재윤이 LG 유니폼을 입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LG트윈스
자타공인 수비력…“팀 우승에 일조” 의욕
현재윤(33·LG)은 17일 잠실구장을 찾았다. 팀 적응과 훈련 시작에 의미를 뒀지만, 잠실구장을 하루빨리 밟아보고 싶었다. 고향이 서울인 그가 어려서부터 동경했던 팀의 일원이 됐다는 설렘에 트레이드된 14일에는 잠을 설쳤다. 등번호도 확정됐다. 27번을 원했지만, 주인이 있어 94번으로 정했다. 1994년은 LG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던 해. LG가 정상에 복귀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현재윤은 “잠실구장 잔디를 오랜만에 밟았는데 무척 기분이 좋았다. 부담도 되지만 고향 팀 팬과 구단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잘 하겠다”고 말했다. 팀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LG 선수들과 친분이 두텁고, 어린시절 같은 아파트에 살며 동경의 대상이었던 송구홍 코치도 있다. 경쟁상대 윤요섭, 조윤준과는 동반자 관계로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삼성에서 만년 백업포수에 머물렀던 현재윤은 이번 트레이드로 큰 기회를 잡았다. 프로 데뷔 11년 만에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찬스다. 경쟁을 펼쳐야 하지만, 수비력만큼은 프로무대에서도 공인받았던 그다. 현재윤은 “1년간 실전 공백은 내가 넘어야 할 산이다. 그래서 일찍 훈련을 시작했다”며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은퇴할 때까지는 야구에만 몰두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어 “LG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는 어릴 적 꿈을 반드시 실현해 뒷바라지로 고생하셨던 어머니께 꼭 보답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