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스포츠동아DB
한화, 내년 1월 대전구장서 성대한 환송회
다저스, 한국입단식 함께 치르는 방안 검토
LA 다저스 류현진(25)의 국내 입단식이 보류됐다.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그 대신 다저스는 한화가 준비하고 있는 류현진의 환송식에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이다. 다저스의 한 관계자는 20일 “여러 가지 구단 사정 때문에 한국에서의 입단식은 보류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며 “대신 전 소속구단 한화가 준비하고 있는 환송식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월 예정됐던 국내 입단식, 일정 문제로 보류
류현진은 10일(한국시간) 다저스와 계약을 마친 뒤 11일 곧바로 현지에서 입단식을 치렀다. LA 지역 최고의 스포츠스타였던 매직 존슨 공동 구단주와 스탠 카스텐 사장, 네드 콜레티 단장 등이 모두 참석한 행사였다. 12일에는 LA 시내 코리아타운에서 팬미팅도 진행했다. 당시 다저스는 “다음주(17∼21일) 쯤 한국에서도 입단식을 따로 열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19일 대통령선거 등을 비롯해 여러 가지로 일정이 꼬이면서 올해 안에 행사를 진행하기 어렵게 됐다. 류현진 측은 “계약 후 국내 입단식에 대한 언질을 받기는 했지만, 이후 공식적으로 연락을 받은 사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그동안 선수 영입과 트레이드 등으로 바쁜 겨울을 보냈다. 그리고 25일 전후로 직원들이 대부분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난다. 본격적인 업무가 재개되는 시기는 내년 1월 3∼5일 쯤. 이후에나 류현진과 관련한 행사 준비가 가능하다.
○한화가 준비하는 류현진 환송식, 다저스도 힘 보탠다!
한화는 류현진의 환송식을 성대하게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레전드’들의 은퇴식을 치르면서 실력을 갈고 닦은 한화다. 게다가 7년간 팀 마운드의 기둥으로 활약했던 류현진이 팀에 큰 선물까지 안기고 떠난다. 끝까지 ‘효자’였던 류현진을 그냥 보낼 수는 없다.
류현진과 일정을 조율해 출국 전 대전구장에서 큰 이벤트를 마련할 예정이다. 다저스 역시 이 행사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다저스 관계자는 “류현진의 위상과 우리 구단에서의 의미를 생각할 때 한국에서도 입단식을 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그 행사가 보류된 이상, 다저스가 내년 1월 열리는 한화의 환송식에 협조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때 입단식을 포함시킬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콜레티 단장이 한화의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어느 쪽으로든 한화와 잘 상의해서 류현진에게 의미 있는 행사를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