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윤길현 “올 시즌 나 자신에 대해 착각”

입력 2012-12-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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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윤길현은 올 시즌 “내 자신에 대해 착각했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는 내년 시즌 팀의 든든한 허리가 될 것을 다짐했다. 스포츠동아DB

준비 안됐는데 33개월만에 복귀 쓴맛
“기본부터 다시…내년엔 홀드신 경신”


“올 시즌에는 제 자신에 대해 착각을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자존심도 많이 상했죠.”

SK 윤길현(29)은 7월 무려 33개월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했다. 2차례의 팔꿈치 수술 이후 오랜 재활을 견뎌낸 결과였다. 그러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윤길현은 “패전 처리만 하다가 2군에 내려왔다”고 표현했다.

절치부심한 윤길현은 자신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내렸다. 결론은 “준비가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자신의 상태에 대해 착각을 했다”는 것이다. 11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마무리훈련에서부터 구슬땀을 흘렸다.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생각했어요. 밸런스를 잡는데 집중했습니다. 투구 밸런스가 잘 맞다보니까 직구, 체인지업이 다 좋아지더라고요.”

윤길현은 비활동기간인 12월에도 문학구장에서 개인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올해는 내년에 더 큰 도약을 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하려고요. 마무리는 박희수라는 좋은 투수도 있으니까, 저는 중간에서 열심히 힘을 보태려고요.”

큰 포부도 세웠다. 올 시즌 박희수가 세운 홀드신기록(34개)의 경신이다. “‘홀드 10개 하겠습니다.’ 이러면 좀 이상하잖아요. 목표는 좀 높게 잡아야 좋은 결과가 나오니까요.” SK는 연말 정우람의 군 입대로 불펜자원이 절실하다. 윤길현은 이를 물고, 그 공백을 메우겠다는 각오다. “솔직히 부담은 있지만, 지금처럼 묵묵하게 걷다보면 좋은 결과 나오지 않을까요?” ‘투혼의 사나이’ 윤길현의 내년 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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