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행 박찬호 “아직 야구가 그립다”

입력 2012-12-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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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다녀올게요.’ 박찬호가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LA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박찬호는 야구행정가의 꿈을 위한 첫 걸음을 뗄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연말 가족휴가 보내려 미국행 비행기
제2인생 설계…“오말리와 회동 계획”


박찬호(39)가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하기 전 휴지기에 들어간다. 그는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LA로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아직도 난 야구가 그립다”며 “정리가 필요하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지난달 31일 현역생활 은퇴를 발표한 뒤 국내서 개인시간을 보냈다. 한화에서 1년간 동고동락했던 후배 추승우와 연경흠의 결혼식에 참석했고, 골든글러브 시상식 시상자로 나서기도 했다. 19일 치러진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투표권을 행사한 사진을 공개하는 등 ‘일반인 박찬호’로서의 삶을 누렸다.

이날 LA행 비행기에 오른 것도 가족과 함께 연말휴가를 보내기 위해서다. 아내 박리혜 씨와 두 딸 애린(6), 세린(4)과 함께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박찬호는 “연휴라 쉬러간다. 미국에서 아이들과 크리스마스를 비롯해 연말을 보낼 생각이지만 곧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물론 휴식만을 위한 여행은 아니다. 은퇴 기자회견 당시 야구행정가의 꿈을 내비친 만큼 새로운 야구인생 설계를 위한 준비에 들어갈 것을 보인다. 그 첫 걸음이 현 샌디에이고 구단주이자 전 LA 다저스 단장인 피터 오말리와의 만남이다. 단, 여기에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단서가 달렸다.

박찬호는 “오말리 씨와는 크리스마스에 가족과 함께 만날 생각”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지금도 습관처럼 이미지트레이닝을 하고 머릿속에서 경기를 할 정도로 야구가 그립다.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프로선수가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야구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겠나. 하다못해 동네야구도 할 수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1년간 차근차근 고민하겠다”며 출국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인천국제공항|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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