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첫 용병 ‘제2의 레스’ 잡았다

입력 2012-12-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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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가 첫 외국인선수로 제구력이 안정된 좌완투수 애덤 윌크를 영입했다. 윌크가 NC 유니폼을 입고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 제공|NC 다이노스

좌완 애덤 윌크와 사인…왜?

트리플A서 149.2이닝 볼넷 고작 28개
절묘한 컨트롤…두산 시절 레스와 흡사
왼손 강타자 많은 한국에선 1선발감 딱

묵직한 직구의 우완 찰스 쉬렉과 계약도


좌완 강속구 투수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와야 한다. 그러나 좌완 파이어볼러는 미국에서도 흔치 않다. 그렇다면 공은 빠르지 않지만 컨트롤은 절묘한 왼손투수는 어떨까. 오히려 안정감 측면에서는 더 뛰어날 수 있다. 게다가 지옥에까지 갈 필요도 없다.

149.2이닝 동안 고작 28개의 볼넷. NC 김경문 감독이 두산 시절부터 그토록 원했던 컨트롤이 뛰어난 안정된 좌완 투수. NC가 1군에 데뷔하는 2013년 제1선발 후보를 확정했다. 여러 면에서 두산(2001∼2002년·2004년·2008년)에서 활약했던 개리 레스를 닮은 투수다.

NC가 20일 계약(총액 30만달러) 사실을 발표한 애덤 윌크(25)는 올해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에서 149.2이닝 동안 삼진 128개를 잡았다. 볼넷은 불과 28개뿐이었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0km대 초반이지만, 컨트롤이 매우 뛰어난 기교파다.

두산은 지금까지도 좌완투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김경문 감독도 항상 왼손투수에 갈증이 컸다. 레스는 그런 두산에서 좌완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2002년 16승8패, 방어율 3.87을 기록했다. 일본에 갔다가 돌아온 2004년 17승8패, 방어율 2.60으로 맹위를 떨쳤다.

이제 NC 지휘봉을 쥔 김 감독은 1군 데뷔를 준비하며 “팀에 선발투수가 매우 적다. 외국인투수는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책임지고,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선수여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NC 프런트는 6개월 이상 윌크를 관찰했다. 절묘한 좌우 컨트롤로 승부했던 레스와 겹치는 부분이 많은 투수로 판단돼 더욱 집중했다. 올해 트리플A에서 7승11패에 그쳤지만,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자 곧장 계약을 추진했다.

윌크는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체인지업과 좌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구사한다. 2009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1라운드(전체 330순위)에 디트로이트에 지명됐고,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해 올해까지 2년간 24.1이닝을 던져 승리 없이 3패에 방어율 6.66을 남겼다. 공이 빠르지 않아 지명 순위가 뒤로 밀렸고,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상적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왼손 강타자가 많은 한국프로야구에는 적합한 컨트롤 투수다.

NC는 윌크와 함께 우완 찰스 쉬렉(27)과도 총 30만달러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190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묵직한 직구가 강점이다. 윌크와 마찬가지로 볼넷이 적은 투수다. 외국인 선발투수들에게 오랜 이닝을 맡겨야 하는 NC의 바람이 담겨있다. NC는 조만간 3번째 외국인투수와도 계약을 매듭지을 계획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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