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지난시즌 볼넷 73개로 김태균 이어 2위
“선구안+강심장 생겨…참는 법 배웠다”
넥센 4번타자 박병호(27)에게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지난 시즌 홈런·타점·장타율 1위를 휩쓸고 최우수선수(MVP)에 1루수 골든글러브까지 석권했으니, 올해는 더 바랄 게 있을까 싶다. 그러나 그는 어깨에 힘을 주는 대신 한층 더 소박한 목표로 돌아갔다. 다름 아닌 ‘볼넷왕’이다.
박병호는 지난해 73볼넷을 얻었다. 81개를 고른 1위 김태균(31·한화)에 8개차로 뒤졌다. 박병호가 “지난해 2위였으니 올해는 1위로 올라서야겠다”고 너스레를 떤 이유다. 그러나 더 깊은 뜻이 있다. 중심타선의 파트너 강정호(26)에 대한 믿음이 뒷받침됐다. 그는 “지난해 상대팀 투수들이 나를 함부로 거르지 못한 것은 내 뒤에 (강)정호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정호는 올해도 변함없이 잘할 것이다. 그러니 내가 출루를 하고 정호가 뒤에서 쳐주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성적으로 이룰 수 있는 영광을 지난 한 해에 다 누렸으니, 올해는 팀과 함께 영광의 자리에 서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박병호는 “팀이 득점을 많이 올리려면 내가 많이 살아나가야 한다.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선구안도 많이 좋아졌고, 투스트라이크에서도 조급해하지 않고 참을 줄 아는 자신감도 생겼다”며 “볼넷을 많이 얻고 전 경기에 출장하는 게 올해 나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감독의 뜻과도 일맥상통한다. 염경엽 신임 감독은 시무식에서 박병호에게 “올해는 견제가 더 심해질 테니 지난해보다 더 참고 기다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감독의 조언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박병호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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