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캠프의 키워드는 ‘펀’

입력 2013-01-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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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실험이다.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삼성 류중일 감독은 코치들에게 각각 캠프 기간 소화할 수 있는 색다른 훈련방법을 한 가지씩 주문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캠프의 큰 적은 무료함…훈련도 즐겁게”
코치들에 “색다른 프로그램 짜라” 주문


“정말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더라.”

삼성 류중일 감독은 열린 사고의 소유자다. 통솔방식도 다르다. 과거의 감독들과는 달리 권위를 버리고 소통을 추구한다. 감독이 전권을 휘두르는 방식보다는 코치와 선수들에게 자율권을 최대한 부여하고 의견을 듣는 형태를 선호한다.

류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코치들에게 한 가지 주문을 했다. “각자 색다른 훈련 방법을 고민해서 짜보라”고 했던 것. 류 감독은 “캠프가 약 45일간 이어지는데 가장 큰 적은 무료함이다. 남자들끼리 캠프에 가 있는데 매일 보는 얼굴에, 매일 먹는 음식에, 매일 똑같은 훈련을 하다보면 선수들이 모두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이기 쉽다”며 “훈련방법도 ‘작년에 이렇게 했으니까 올해도 이렇게 하면 우승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달라져야 한다. 훈련도, 경기도 즐겁게 해야 효율이 오른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류 감독은 코치들에게 “틀에 박힌 훈련방법이 아니라 각자 필요하거나 색다른 훈련 프로그램을 짜보라”고 했다.

자율권을 줬지만, 오히려 코치들로선 더 머리 아픈 일이었다. 그러나 고민을 하다보면 기막힌 아이디어가 나오게 마련. 감독도 흡족해했다. 류 감독은 “코치진들이 제시한 프로그램을 검토해봤는데, 자세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정말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새로운 훈련방법도 시간이 지나면 또 지겨워질 수 있다. 분위기가 무겁다고 느끼면, 족구를 한다든지 윷놀이를 한다든지 한번씩 오락도 넣어서 풀어줘야 한다”며 웃었다.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류중일 감독이다.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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