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호(왼쪽)-김응진. 사진제공|부산 아이파크

이정호(왼쪽)-김응진. 사진제공|부산 아이파크


승부조작 무죄 불구 금품수수 참회의 눈물
사회봉사 300시간… 내달 24일 징계 해제
신인때 처럼… 태국전훈서 몸만들기 한창


승부조작 사건에 휘말렸던 부산 아이파크 이정호(32)와 김응진(26)이 그라운드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이정호와 김응진은 23일 출국한 부산 선수단과 함께 전훈지인 태국으로 향했다. 1년6개월여 만의 그라운드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쇠사슬’ 같았던 승부조작 징계가 다음달 24일 해제된다. 같은 달 27일인 K리그 선수등록 마감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끔찍한 시간이었다. 둘은 2011년 8월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2010년 10월27일 열린 수원과 경기에서 브로커에게 금품을 받은 게 화근이었다. 자진신고는 정상 참작되지 않았다. 그러나 승부조작 만큼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정호는 경기에서 오프사이드로 무효가 된 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했다. 법정은 작년 6월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무죄를 판결했다. 연맹과 협회도 차례로 징계를 완화하며 복귀의 문을 열었다. 깊은 반성과 함께 사회봉사 300시간을 채웠다.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지난달 중순 열린 부산의 마무리 훈련을 찾았다. ‘신인’ 같은 겸허한 마음자세로 다시 공을 찰 수 있다는 기쁨을 누렸다. 공백기였던 1년 6개월 남짓의 값어치를 깨달았다. 가족에게 더 이상의 누를 끼칠 수 없었다. 둘은 태국으로 떠나기 전 일찌감치 구단과 계약을 맺었다. 이정호는 절반 가까이 깎인 연봉에도 일언반구 없이 구단 제안을 받아들였다. 돈이 전부가 아니었다. 선수로서 새 출발의 각오를 다졌다.

구단 관계자는 “각오가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적응은 물론 훈련도 성실하게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