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3-4위전에서 ‘독도 세리머니’로 메달 수여가 보류됐던 박종우(24·부산)가 동메달을 되찾자 일본 누리꾼들의 반발이 거세다.
13일 아사히-요미우리 신문을 비롯한 일본 주요 언론들은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다케시마를 한국 영토라고 주장한 플래카드를 들었던 박종우가 동메달을 받는다”라고 전했다. 사실 위주의 간략한 보도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징계위원회 결과 박종우에게 보류됐던 동메달을 주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겁다. ‘야후 재팬’을 비롯한 일본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해당 기사가 머릿기사로 걸렸고, 전체 댓글-많이본뉴스 순위에서도 최상위권에 올랐다. 이들은 “IOC 스스로 올림픽 정신에 먹칠한 것”, “올림픽은 죽었다”, “한국의 로비가 굉장했던 것 같다”, "일본 선수들도 ‘다케시마-센카쿠는 우리땅’ 플래카드 세리머니를 해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일부 누리꾼들은 ”일본 관계자들은 뭘 하고 있었나“라며 자국 체육인들에게로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IOC는 12일 오후(한국 시간) ‘박종우에게 재발 방지를 요구하며 엄중경고를 한다’라고만 밝히고, 메달 박탈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박종우는 지난해 8월 11일 영국 웨일스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3-4위 전에서 2-0으로 이긴지 6개월만에 동메달을 받게 됐다. IOC는 올림픽헌장 50조 ‘정치적 의사표현 금지’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수여를 보류해왔지만, 박종우가 사전에 계획한 것이 아닌 우발적인 행동이었다는 점을 인정한 것.
당시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는 일본에서도 큰 이슈가 됐다. 일본 언론들은 박종우의 올림픽 시상식 불참 및 동메달 수여 보류 등을 자세하게 보도해왔다. 징계위원회가 열린 스위스 취리치 IOC본부에도 많은 일본 취재진이 몰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종우의 동메달 수상이 확정되자 다소 김이 샌 듯, 무미건조한 보도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아닷컴 스포츠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