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시범경기 첫승 2가지 소득 “괴물직구 살아났다”

입력 2013-03-1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A 다저스 류현진이 18일(한국시간)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시범 경기에 선발 등판, 5.2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따냈다. 직구 구위 회복과 공인구 적응이라는 값진 열매도 확인했다. 스포츠동아DB

■ 밀워키전 5.2이닝 1실점 쾌투

1. 삼진 6개 중 빠른 직구로만 5K
2. 만점 커브…공인구 적응도 OK


기분 좋은 시범경기 첫 승, 여기에 직구 구속 회복과 공인구 적응이라는 두 가지 값진 열매도 얻었다.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하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이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3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팀의 11-1 대승의 주춧돌을 놓고 미국 진출 후 첫 승을 기록했다. 6탈삼진을 곁들였고, 방어율은 4.41로 낮췄다. 직전 등판이던 12일 4.2이닝 3실점으로 자신에게 시범경기 2패째를 안겼던 밀워키를 상대로 보기 좋게 설욕했다.


○위력 찾은 직구

류현진은 ‘월드클래스’로 불리는 명품 서클체인지업을 갖고 있다. 그러나 투수의 기본은 직구다. 그동안 류현진이 시범경기에서 다소 아쉬운 투구 결과를 냈던 것도 ‘서드 피치’인 커브의 부진보다는 최고 구속 140km대 초반에 그친 직구 탓이 컸다. 이날 밀워키전에선 무엇보다 직구의 위력이 월등히 좋아졌음을 입증했다. 탈삼진 6개 중 5개가 직구로 완성됐다. 정확한 구속 측정은 되지 않았지만, 140km대 중반 이상으로 보였고 무엇보다 볼 끝에 힘이 있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한국에서 평균 직구 구속 143km를 기록했지만, 전력 피칭을 하면 150km 안팎을 찍었다.

시즌 개막이 점차 가까워오면서 류현진의 직구가 점차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호흡을 맞춘 포수 AJ 엘리스도 “직구가 정말 좋았다”며 “3회에 볼넷으로 두 타자를 내보낸 뒤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는 걸 보는 것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3회 두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고도 후속 타자를 좌익수 플라이와 내야 땅볼로 유도한 뒤 2사 2·3루서 크리스토퍼 데이비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벗어났다.


○완성도 높아진 공인구 적응

미국 롤링스사의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국내 공인구와 달리 실밥이 도드라지지 않고 표면이 미끄럽다. 류현진 역시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공인구 적응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실밥에 손가락을 걸어 감아 던져야 하는 커브 구사에 유독 힘들어했다. 그러나 이날은 커브의 제구력과 각도가 이전과 확실히 달랐다. 1회 3안타를 내주며 선취점을 줬지만, 타순이 한바퀴 돈 뒤 타자의 눈에 익어 안타를 허용하던 지난 모습과는 달리 이닝이 거듭될수록 안정을 되찾았다. 이는 직구의 위력 회복과 함께 커브가 효과를 발휘한 덕분이었다.

4번째 선발등판에서 첫 승을 따낸 류현진은 승리에 도취되지 않고 “다른 사람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이 내 첫 목표가 아니다. 내게는 시즌을 잘 준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모든 것을 개막에 맞춰 차근차근 끌어올리겠다는 다짐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