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완벽한 투구는 물론 뛰어난 타격 실력까지 뽐내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투구에서 6이닝 3실점, 타격에서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투타에서 모두 승리의 주역이 된 류현진은 야구에서 보기 드문 좌투우타. 왼손으로 던지고 오른손으로 치는 좌투우타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역대 가장 유명한 좌투우타 투수로는 명예의 전당에 오를 것이 확실시 되고 있는 랜디 존슨이 있다.
하지만 존슨은 통산 타율이 0.125에 불과할 만큼 타격이 좋지 못했다. 존슨에 비하면 투구 성적은 떨어지지만 뛰어난 타격 능력을 선보였던 좌투우타 투수로는 마이크 햄튼이 있다.
햄튼은 메이저리그 16년 간 투수로는 매우 높은 0.246의 통산 타율을 기록했다. 특히 1999년, 2002년, 2005년, 2009년에는 3할 타율을 넘기며 정식 타자 못지않은 타격 능력을 뽐냈다.
이러한 타격 능력을 바탕으로 햄튼은 5차례의 내셔널리그 투수 부문 실버슬러거를 받았다. 실버슬러거는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타격 능력을 보인 선수에게 준다.
만약 류현진이 계속해 지금과 같은 타격 능력을 보여준다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내셔널리그 투수 부문 실버슬러거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뛰어난 타격 능력을 보인 햄튼은 마운드 위에서도 최정상급 투수였다. 지난 1999년에는 22승 4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다.
또한 햄튼은 주무기는 달랐지만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빠르지 않은 패스트볼을 던지며 메이저리그 정상급에 올랐다.
또한 기민한 수비 동작을 선보이며 2003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를 받기도 했다. 타격과 투구 모든 면에서 롤 모델로 삼아도 될 만한 투수다.
물론 류현진이 닮아야 할 햄튼의 투구는 2000년 뉴욕 메츠 시절 까지였다. 햄튼은 2001년 콜로라도 로키스 이적 후 부진에 빠졌고 이후 정상급 투수로 돌아오지 못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