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기태 감독. 스포츠동아DB
LG 김기태(44) 감독은 경기 전 덕아웃에서 선수들이 지나가면 불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즐긴다. 야구와 관련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선수들의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한 방편이다.
김 감독은 1일 광주 KIA전에 앞서 우규민을 불러 세워 글러브를 달라고 했다. 그런 뒤 우규민이 마운드에서 포수의 사인을 볼 때 하는 자세를 따라했다. 김 감독은 “(우)규민이는 경기가 잘 풀리면 글러브가 가슴 쪽으로 내려오는데, 안 풀리면 점점 더 글러브가 얼굴 쪽으로 올라간다. 가장 안 좋을 때는 글러브로 얼굴 전체를 가린다”며 똑같이 따라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선수들까지 ‘빵’ 터졌다.
김 감독은 이어 “우리 투수들 중에 우규민처럼 희한한 습관을 가진 친구들이 몇 명 있다”며 봉중근의 이름을 언급했다. 봉중근은 마운드에서 유니폼 바지의 왼쪽 허리춤을 자꾸 끌어올리는 버릇을 지니고 있다는 것. 김 감독은 “(봉)중근이가 다음에 등판할 때는 아예 바지를 가슴까지 끌어올리고 마운드에 올라가라고 해야 할 것 같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김 감독의 두 차례 흉내로 LG 덕아웃은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됐다.
덕아웃은 그 팀의 최근 분위기가가 가장 잘 표출되는 장소다. 최근 성적이 나아지면서 LG 덕아웃에도 웃음이 넘치고 있는 듯하다.
광주|최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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