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류현진-삼성 오승환-장원삼-두산 유희관(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동아닷컴DB·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1차보다 2차가 알짜? 역대 대박선수들
고향팀 1차지명 못 받고도 팀 간판으로 우뚝
장원삼·유희관은 ‘하위 순번 출신’ 숨은 보배
2014년 프로야구 신인 1차지명은 이미 완료됐다. 각 구단은 장차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재목을 뽑기 위해 머리를 싸맸다. 그러나 진짜 옥석 가리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2차지명으로 뽑은 선수가 팀의 간판으로 성장하는 일이 오히려 더 많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LA 다저스 류현진이다. 인천 동산고 출신인 그는 연고구단 SK의 선택을 받지 못해 2차지명으로 밀렸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롯데도 그를 그냥 지나쳤다. 그러자 한화는 주저 없이 류현진의 이름을 불렀다. 그 결과는 7년을 군림한 대한민국 에이스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현재 각 팀의 기둥으로 꼽히는 오승환 진갑용(이상 삼성) 윤석민 양현종(이상 KIA) 정근우(SK) 강정호(넥센) 등도 모두 고향팀에 1차지명을 받지 못해 2차 1라운드에서 선택된 선수들이다. 사실상 진짜 승패는 2차 1라운드 지명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프로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5라운드 이내에 지명된다. 그러나 하위 순번에서 건져 올린 ‘숨은 보배’들도 많다. 마산 용마고 시절 크게 주목받지 못한 삼성 장원삼은 2002년 신인지명 2차 11라운드(전체 89번)에서 가까스로 현대에 지명됐다. 그러나 경성대를 졸업하고 2006년 프로에 입단한 뒤 어느덧 국가대표 투수로 자리 잡았다.
이뿐만 아니다. 두산이 오재원과 양의지를 각각 9라운드와 8라운드에서 뽑았고, 한화 김태완과 롯데 조성환도 8라운드에 지명됐다가 팀의 간판스타로 발돋움했다. SK 박희수, 삼성의 박한이와 최형우는 물론, 올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두산 유희관 역시 6라운드에 간신히 지명된 선수들이다. 이처럼 구단과 선수들 모두에게 2차지명은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기회의 장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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