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新 장벽’ 최민호 무르익다

입력 2013-1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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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센터 최민호(오른쪽)가 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1라운드 경기에서 전광인의 공격을 블로킹하고 있다. 천안|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이선규 백업서 현대캐피탈 주전센터 우뚝
한국전력전 블로킹 5득점…3-1 승 이끌어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상승세가 대단하다.

현대캐피탈은 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NH농협 2013∼2014 V리그 1라운드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5-23 24-26 25-23)로 승리, 개막 후 2연승을 내달렸다. 승점 6을 쌓은 현대캐피탈은 김호철 감독의 복귀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선두로 올라섰고, 시즌 개막전에서 LIG손해보험을 꺾고 첫 승을 신고했던 한국전력은 아쉬움 속에 1승1패(승점 2)가 됐다.


● 무르익는 프로 3년차의 꿈

현대캐피탈은 전통적으로 높이가 강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화재에서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리베로 여오현의 보상 선수로 올해 6월 삼성화재로 떠난 이선규와 함께 윤봉우가 이룬 센터 라인업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었다. 그랬던 현대캐피탈이 새로운 센터진을 짰다. 이선규의 자리를 백업에 머물던 최민호가 채웠다. 2011∼2012시즌을 앞두고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안착한 프로 3년차 최민호는 주전이 됐다.

이날 경기는 최민호의 존재를 확실히 알린 기회였다. 신장 195cm으로 홍익대 시절까지 공격수를 맡다가 프로에 입단하며 위치를 바꿨다. 비록 주전은 아니지만 쟁쟁한 선배들의 플레이를 하나하나 습득했고, 기량을 쌓았다. 선천적으로 점프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온 최민호는 한국전력을 상대로 한껏 실력 발휘를 했다. 필요할 때마다 멋진 가로막기로 상대의 맥을 끊었다.

19-17로 앞선 1세트. 최민호는 한국전력 외국인 공격수 밀로스의 백어택을 차단, 승기를 가져왔다. 첫 세트 3회, 2∼3세트 각 1회씩 블로킹 포인트(5득점)를 쌓았다. 박빙의 랠리가 이어진 4세트 10-10에서는 멋진 속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10득점, 공격성공률 42%. 한국전력은 42득점을 합작한 전광인-서재덕 콤비를 앞세워 3세트를 듀스 끝에 따내는 등 분전했지만 네트터치 등 불필요한 범실(24회)이 많았다.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는 IBK기업은행이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1(25-19 17-25 25-20 25-20)로 이겨 2연승(승점 6)을 달렸다. 현대건설은 2연패 늪에 빠졌다. 기업은행 공격 3인방의 활약이 눈부셨다. 외국인 공격수 카리나(25득점·공격성공률 47%)는 물론, 토종 콤비 김희진(20득점·공격성공률 40%), 박정아(16득점·공격성공률 52%)의 플레이가 뛰어났다. “국내 선수들의 비중을 높이겠다”던 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의 프로젝트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바샤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7득점(공격성공률 45%)을 기록했고, 양효진이 22득점(공격성공률 47%)으로 분전했지만 고른 점수 배분에 실패해 고배를 들었다.

천안|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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