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언, 원샷에 1억9천만원 CAR∼

입력 2013-11-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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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프로골프투어에선 홀인원 풍년이 이어졌다. KPGA 투어 13개, KLPGA 투어 16개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홀인원 기록 후 부상으로 고급 승용차를 받고 기뻐하는 김소영(왼쪽)과 김현지. 사진제공|KLPGA

■ 올해 홀인원 29개, 그 다양한 세계

3년간 번 총 상금 4661만원의 4배 넘어
두번 달성한 김혜지 상품 안걸려 빈손
홀인원 8번 신지애 승용차만 3대나


2013년은 홀인원 풍년이다. KLPGA 투어에서만 모두 16개의 홀인원이 쏟아졌다. 지난해 7개보다 2배 이상 늘었다. KPGA 투어에서도 13개의 홀인원이 작성됐다.

홀인원은 행운의 상징이다. 홀인원을 기록하면 3년 간 행운이 따른다는 속설도 있다. 한번에 쳐서 공을 홀 안으로 넣어야 하는 만큼 확률을 높지 않다.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약 1만2000분의1, 프로골퍼도 3000분의1에 불과하다. 올 시즌 남녀 프로골프 투어에서는 유독 홀인원을 기록해 행운을 가져간 주인공이 많다.


● 수천만 원부터 수억 원대 외제차

김소영(25)은 5월 열린 KLPGA 투어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1라운드 17번홀(파3·166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부상으로 6000만원 상당의 외제차를 받았다.

같은 달 재미교포 제이슨 강(25)은 제주도에서 열린 KPGA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홀인원을 작성해 7000만원 상당의 외제 승용차를 받았다. 한 달 동안 2명이 홀인원으로 외제차의 주인공이 됐다.

6월에는 한국여자오픈 3라운드 13번홀(파3·157야드) 김현지(25)가 홀인원을 기록해 기아자동차의 K7을 부상으로 받았다. 특히 이날 경기에선 하루에만 모두 3개의 홀인원이 작성되는 이색 기록이 쏟아졌다. 그러나 앞서 홀인원을 기록한 아마추어 골퍼 이소영(16)과 백규정(18·CJ오쇼핑)은 부상이 걸려 있지 않은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대박의 행운을 거머쥐지는 못했다.

8월에는 최유림(23)이 MBN-김영주골프오픈 2라운드 16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우승상금 1억원보다 큰 1억8000만원 상당의 외제 승용차를 탔다.

9월 행운의 주인공은 김세영(20·미래에셋)이었다. 한화금융클래식 최종 4라운드 17번홀(파3·168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1억5000만원 상당의 외제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김세영은 홀인원 뒤 역전 우승까지 일궈내 상금 3억원까지 손에 넣는 대박을 터뜨렸다.

10월 한국오픈에서는 박상언(26)이 3라운드 13번홀(파3·221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1억9000만원 상당의 외제 승용차의 주인공이 됐다. 박상언은 이 홀인원으로 프로에서 3년 동안 벌었던 총상금 4661만원보다 4배가 더 많은 잭팟을 터뜨렸다.

11월에도 홀인원의 주인공은 계속해서 탄생했다. 8일 부산 아시아드 골프장에서 열린 ADT캡스 챔피언십 첫날 한승지(20·한화)가 홀인원을 기록해 7000만원 상당의 외제 승용차를 가져갔다.


● 신지애 홀인원 4번에 승용차 3대

홀인원과 가장 인연이 깊은 선수는 신지애(25·미래에셋)다. 모두 8차례 홀인원을 경험했다. 공식 대회에서만 4번의 홀인원을 성공시킨 신지애는 홀인원 부상으로만 3대의 차를 받았다. 배경은(28)도 홀인원과 좋은 인연을 맺고 있다. 2009년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1억8000만원 상당의 외제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은 데 이어 2012년에도 중국에서 열린 현대차 레이디스 오픈에서 홀인원을 작성해 5000만원 상당의 제네시스 승용차를 받았다. 배경은은 처음 홀인원을 기록해 상품으로 받은 외제 승용차는 곧바로 지인에게 판매했고, 두 번째 홀인원으로 받은 자동차는 어머니에게 선물했다.

반대로 홀인원을 하고도 빈손으로 돌아간 경우도 있다. 김혜지(27) 올 시즌에만 두 번의 홀인원을 경험했다. 그러나 2번 모두 별도의 홀인원 상품이 걸려 있지 않아 기분 좋은 경험으로 끝났다.

홀인원 상품은 시대에 따라서도 다양한 부상이 걸렸다. 1980년대에는 홀인원 부상으로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이 주류를 이뤘고, 1990년대 후반 들어 자동차로 상품이 업그레이드되기 시작했다.

2010년 강원도 횡성에서 열린 볼빅-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 경기에선 홀인원 상품으로 한우 1마리를 내걸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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