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간 세계신 3번 이상화, 적수가 없다

입력 2013-1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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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빙속 女 500m 36초36 세계신기록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기록 행진
소치동계올림픽 강력한 금메달 후보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3분37초51 銅


‘빙속 여제’의 스케이트 날 끝에서 나날이 새로운 역사가 쓰이고 있다. 이상화(24·서울시청)가 거침없는 질주로 세계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이상화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 2차 레이스에서 36초36의 세계기록을 작성했다. 전날 36초57만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세계기록을 경신한 지 단 하루 만에 이뤄낸 쾌거다. 이승훈(25·대한항공)이 이끄는 남자 팀추월 대표팀도 3분37초51의 기록으로 네덜란드(3분35초60), 미국(3분37초22)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며 2014소치동계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 일주일 동안 3번의 세계기록, 역사에 남을 기록단축행진

지난해까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세계기록은 유징(중국)이 2012년 1월 세운 36초94였다. 여자선수 최초로 36초대에 진입한 기록이었다. 그러나 이상화는 올해에만 벌써 4번이나 세계기록을 갈아 치웠다. 1월 36초80으로 기록행진의 첫발을 내딛은 뒤, 11월에만 10일(36초74), 16일(36초57), 17일(36초36) 3차례나 역사를 새로 썼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상 500m에서 4번 이상 세계기록을 바꾼 선수는 카트리오나 르메이돈(캐나다·7번), 보니 블레어(미국), 크리스티나 로텐버거(독일), 이상화(이상 4번) 등 4명에 불과하다. 특히 이상화가 열흘 사이에 세계기록을 3번이나 경신한 것은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 남을 새 이정표다. 실례로 르메이돈이 2001년 12월 세운 세계기록(37초22)이 2007년 3월 예니 볼프(독일)에 의해 경신되기까지는 무려 5년 3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 2014소치동계올림픽 전망도 쾌청

이상화는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며 소치동계올림픽 전망도 밝혔다. 현재 이상화의 월드컵 포인트는 400점. 2위 왕베이싱(중국·280점)과는 상당한 격차다. 17일 경기가 열린 솔트레이크시티는 좋은 기록이 나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해발 약 1400m의 고지대라 공기 저항이 덜하고, 빙질 또한 우수하다. 17일 경기에서도 헤서 리처드슨(미국)이 개인최고기록(36초90·2위)을 달성했고, 3위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37초13)도 수준급의 기록을 냈다. 그러나 이상화와는 이들보다 각각 0.54초, 0.77초 빨랐다. 1000분의 1초를 다투는 500m 경기임을 고려할 때, 이는 상당한 차이다. 이상화가 소치동계올림픽의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임을 확인한 셈이다.

이상화는 이달 말부터 12월초까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3∼4차 월드컵과 2014년 1월 일본 나가노에서 열리는 스프린트세계선수권에 출전해 동계올림픽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설 계획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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