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니 로티노. 사진=스포츠코리아.
[동아닷컴]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선수 비니 로티노(34)가 멀티 포지션 소화로 자신의 가치를 한껏 높이고 있다.
당초 외야수 자원으로 넥센에 입단한 로티노는 지난 10일 목동 KIA 타이거즈 전에 선발 포수로 나서 밴 헤켄과 호흡을 맞췄다. 외국인 포수의 선발 출장은 2004년 4월 24일 한화의 엔젤 페냐 이후 10년 만이자 역대 2번째였다.
또 외국인 배터리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로티노는 마이너리그 350경기, 메이저리그 3경기에 포수로 출전한 경험을 통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으로 밴 헤켄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도와 눈길을 끌었다. 로티노는 당분간 벤 헤켄의 전담 포수로 나설 계획이다.
시즌 개막 직후 활약에 의문 부호가 달려 있던 로티노는 이번 시즌 좌익수, 포수, 1루수까지 소화하며 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로 거듭났다. 타석에서도 제 몫을 해주고 있어 넥센 입장에서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정도의 활약이다.
로티노의 다재다능함은 마치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멀티플레이어 벤 조브리스트(33·탬파베이 레이스)를 연상케 한다. 벤 조브리스트는 200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940경기를 치른 베테랑이다.
그는 940 경기를 치르는 동안 488경기에서 2루수로 출전했지만 2루수 이외에도 투수와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 출장 경험이 있을 정도로 폭넓은 포지션 소화 능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준수한 수비 능력까지 겸비, 가치가 높다.
벤 조브리스트는 주 포지션인 2루수 외에도 우익수 312경기, 좌익수 31경기, 중견수 27경기, 유격수 199경기, 1루수 17경기, 3루수 4경기에 나서며 팀의 소금 같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번 시즌 역시 2루수 외에도 유격수, 좌익수 포지션을 소화했다.
통산 타율 0.264에 비해 1할 가까이 높은 출루율(0.355)과 풀타임 첫 시즌인 2009년 이후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방망이 솜씨도 쏠쏠하다.
17경기를 치른 현재 타율 0.375 1홈런 7타점 OPS 0.952를 기록 중인 로티노가 지금의 활약을 꾸준히 이어가며 ‘한국프로야구의 벤 조브리스트’로 거듭난다면 현재 단독 선두를 기록 중인 넥센의 질주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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