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20일부터 42번 선발로 출격해 이어온 34승 무패의 신화는 21일(한국시간) 마침내 종말을 맞았다. 다나카에게 패전의 쓰라림을 안긴 팀은 메이저리그 최약체 중의 하나인 시카고 컵스여서 그 충격은 더욱 컸다.
개장한 지 100년이 지난 '야구의 성지' 리글리 필드에서 뉴욕 양키스의 선발로 나선 다나카는 6회까지 생애 최다인 4실점(3자책)으로 부진을 보였다. 삼진을 7개 잡았지만 패기로 무장한 컵스 타선에 안타 8개와 볼넷 1개를 허용했다.
지난 15일 뉴욕 메츠와의 '서브웨이 시리즈'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완봉승을 거두며 2.17까지 낮췄던 방어율은 2.39로 높아졌다.
다나카는 3회 1사 3루에서 에밀로 보니파시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4회에도 역시 1사 3루에서 마이크 올트에게 좌전 적시타를 빼앗겼다.
6회초 마크 테셰이라의 적시타로 양키스가 1점을 추격했지만, 이어진 수비에서 2점을 빼앗기며 고개를 떨궜다. 무사 1, 3루에서 올트와 존 베이커에게 연달아 희생 플라이를 허용한 것. 주무기인 포크볼이 높게 형성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기세가 오른 컵스는 7회말 바뀐 투수 프레스톤 클레이본을 공략해 2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양키스가 1-6으로 무릎을 꿇어 일본에서 28연승, 미국에서 6연승을 합쳐 34승 무패를 기록한 다나카의 불패 신화는 641일만에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됐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