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한국 축구대표팀의 ‘맏형’ 곽태휘(33·알 힐랄)에게 2014 브라질 월드컵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1무2패를 기록한 한국은 H조 최하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 나선 홍명보호의 평균 나이는 25.7세로 나이지리아(25.3세), 벨기에(25.5세), 스위스(25.6세) 등에 이어 출전국 32개국 중 5번째로 낮았다.
이 가운데 한국대표팀의 유일한 ‘30대’ 곽태휘가 맏형이 됐다. 곽태휘는 월드컵에 앞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어떤 역할이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곽태휘는 꿈꿔오던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없었다. 그는 주전 중앙수비수로 나선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에 밀려 벤치에서 후배들이 뛰는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곽태휘의 월드컵 출전 시간은 ‘0분’.
지난 2010년 월드컵 문턱에서 출전이 좌절됐던 곽태휘 였기에 그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당시 곽태휘는 허정무호의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하며 ‘허정무의 황태자’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5월 30일,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벨라루스와의 평가전 도중 상대 공격수 비탈리 로디오노프와 충돌 후 넘어졌다. 검사 결과 곽태휘는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부분이 파열돼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월드컵행이 좌절된 곽태휘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비운의 황태자’로 남았다.
이미 30대 중반에 접어든 곽태휘에게 이번 월드컵은 사실상 마지막 무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
곽태휘는 월드컵에 앞서 선배로서 후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조언자와 동시에 든든한 맏형 노릇을 도맡았다. 또한, 훈련 중에는 주장 구자철을 대신해 후배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 역시 16강행이 좌절된 후 곽태휘의 등을 두드리며 그를 격려했다.
‘맏형’ 곽태휘는 비록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 채 아쉬움을 남겼지만, 팀의 대들보 같았던 그의 모습은 한국 대표팀에 충분한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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