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김승규, 1경기만에 ‘주전’ 정성룡 앞섰다

입력 2014-06-27 1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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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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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한국 축구대표팀의 ‘젊은 피’ 김승규(24·울산 현대)의 진가를 확인하는 건 1경기면 충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홍 감독은 벨기에를 맞아 앞선 두 경기와 다른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박주영이 나섰던 원톱 자리에는 김신욱(26·울산 현대)이 투입됐고,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29·수원 삼성) 대신 김승규(24。울산 현대)가 끼고 나왔다.

이날 ‘장신’ 김신욱의 포스트 플레이도 빛났지만, ‘신예’ 김승규의 놀라운 선방은 축구 팬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심었다.

김승규는 전반 초반부터 벨기에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정확한 펀칭으로 걷어내며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였다. 이어 전반 35분, 벨기에의 강한 프리킥 슛을 침착하게 걷어내는 모습도 보였다.

놀라운 선방을 이어가던 김승규는 후반 33분, 디보크 오리기의 정확한 중거리 슈팅까지 막아냈으나 문전을 파고든 얀 베르통언에게 끝내 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이날 계속된 공격에도 득점하지 못하고 패했지만, 김승규의 활약으로 4년 뒤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승규의 활약은 수치에서도 드러났다. 이날 김승규는 11개의 유효슈팅 중 수비에 막힌 3개를 제외한 8개 실점 상황 가운데 7개를 세이브 해내며 87.5%의 수비성공률을 선보였다.

이 수치는 지난 두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던 정성룡(29·수원 삼성)과 확연히 비교되는 수치.

정성룡은 지난 러시아전에서 5번의 실점상황을 맞았다. 이날 정성룡은 4개의 세이브와 1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역시 5번의 실점 위기를 만났으나 4골을 허용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 가운데 특히 코너킥 상황에서 허용한 2번째 골은 그의 판단미스에서 비롯됐다.

결과적으로 정성룡은 총 10번의 실점 상황서 5실점으로 50%의 수비성공률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패배로 한국은 월드컵 무대에서 1무2패를 기록하며 목표로 했던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김승규는 분명 브라질 월드컵이 남긴 수확임에 틀림없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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