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연전 체제가 몰고 올 변화

입력 2014-08-0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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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스포츠동아DB

■ ‘짐 싸고 풀고’… 1주일에 최대 4차례나

아시안게임 개최 전까지 2연전 체제
휴식 줄고 이동 많아 체력 관리 관건

프로야구는 5일부터 2연전에 돌입한다. 시즌에 앞서 만들어진 일정상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기 전인 9월 14일까지 2연전 체제가 가동된다.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추후 일정이 다시 잡히겠지만, 앞으로 6주 동안엔 더 이상 3연전은 없다. 3연전 체제나 2연전 체제나 일주일에 기본적으로 6경기씩 편성되는 것은 똑같다. 그러나 내용적으로 들여다보면 큰 틀에서 여러 가지 변화들을 몰고 올 수밖에 없다. 2연전은 순위싸움과 개인타이틀 경쟁에 있어서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이동 횟수와 휴식일 체제 변화

선수단이 가장 실감할 수 있는 것은 이동의 변화다.

일주일에 원정 3연전을 2차례 펼치더라도 최대 3차례 보따리를 싸서 이동하면 된다. 월요일에 A원정지로 이동해 화∼목요일 3연전을 치르고, 목요일 경기 후 B원정지로 이동해 금∼일요일 3연전을 치른다. 그리고 일요일에 연고지로 이동하게 된다. 그러나 일주일에 2연전을 3차례 펼치면 최대 4차례나 짐을 꾸려 이동해야한다. 월·수·금·일요일이 이동일이 된다.

이번주 삼성만 보더라도 4일 청주로 이동해 한화전(5∼6일)을 치르고, 6일 대구로 돌아와 롯데(7∼8일)를 상대한다. 그리고 다시 8일 서울로 넘어가 넥센전(9∼10일)을 펼치고, 10일에 다시 대구로 돌아가는 일정을 소화해야한다. 만약 주말 경기가 우천취소돼 월요일 경기로 넘어가게 되면 이틀 만에 이동하는 것이 2주 연속 이어질 수도 있어 선수단이 느끼는 피로감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3연전 체제에 익숙해져 있던 신체 리듬이 급격히 무너질 수 있다.

2연전은 휴식일 주기에도 변화가 생긴다. 지난해 제9구단 NC가 가세하면서 홀수 구단 체제가 가동돼 한 팀은 기본적으로 최소 4일간 꿀맛 휴식을 취해왔다. 기본적으로는 ‘월화수목’ 또는 ‘금토일월’ 4일간 휴식일이 편성됐다. 그러나 2연전이면 월요일이 끼더라도 4일간의 휴식은 없다. 최대 3일간(토일월, 월화수) 휴식이다. 만약 목∼금요일 2연전에 휴식일이 편성되는 팀은 이틀간 쉴 수밖에 없다.

8월 무더위까지 겹치는 시기라 어느 때보다 체력과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이동과 휴식 패턴에 빨리 익숙해지는 팀이 승자가 된다.


● 위닝시리즈 대신 2연승! 승부 방식의 변화

3연전에서 각 팀은 2승1패의 위닝시리즈를 기본 목표로 삼는다. 감독들은 3연전 스윕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이 정도면 대체적으로 만족한다. 반대로 1승2패면 아쉽기는 해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그러나 2연전의 승부는 다르다. 1승1패면 모르지만, 2연승과 2연패로 명암이 확연히 갈리는 상황이 자주 연출될 수 있다. 특히 1패를 먼저 당한 팀은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2연전 체제에서는 선발 로테이션의 변화도 일어날 수 있다. 팀마다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기본 골격으로 하고는 있지만, 시즌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경쟁팀과의 2연전 맞대결에서는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고 불펜 총력전으로 나설 수도 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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