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남은 선발 9번…다승왕 보인다

입력 2014-08-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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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 류현진 13승 다승공동 3위
본격 1위 경쟁 뛰어들었다

다승공동 1위는 14승 웨인라이트·페랄타
최근 4연승 페이스 유지땐 1위 달성 충분
13일 애틀랜타전 원정 출격…14승 쏜다

메이저리그 다승왕도 꿈만은 아니다.

LA 다저스 류현진(27)은 8일(한국시간) 지역 라이벌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3승(5패)에 입맞춤했다. 시즌 방어율도 3.21까지 끌어내렸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95마일(153km)의 강속구를 뿌리며 2안타 1볼넷으로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에인절스 타선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95마일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자신의 가장 빠른 구속과 타이다.

최근 필살기로 사용하고 있는 빠른 슬라이더에 체인지업의 위력이 살아나며 23개의 아웃카운트 중 절반이 넘는 12개의 땅볼 아웃을 잡아냈다. 특히 자타가 공인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마이크 트라웃과의 대결에서 유격수 땅볼-헛스윙 삼진-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날 23번째 생일을 맞은 트라웃의 기세를 꺾어 놓았다. 다저스 중계를 맡고 있는 빈 스컬리는 “트라웃이 21번째 생일 때는 솔로홈런을, 22번째 생일에는 투런홈런을 때렸다. 어쩌면 오늘은 3점홈런이 나올 지도 모른다”고 소개했지만 트라웃은 류현진의 변화무쌍한 투구에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류현진의 구위도 뛰어났지만 동료 수비진의 도움도 무실점으로 13승 고지에 오르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지명타자로 나선 핸리 라미레스 대신 유격수로 출전한 미겔 로하스는 네 차례나 안타성 타구를 막아냈다. 3루수 후안 우리베는 앨버트 푸홀스의 총알 같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잡아냈다. 유일한 실점 위기였던 6회말에는 조시 해밀턴이 친 2루타성 타구를 중견수 야시엘 푸이그가 펜스에 충돌하며 잡아내는 진기명기를 선보였다.

10일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보다 더 많은 승리를 따낸 선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애덤 웨인라이트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윌리 페랄타 2명뿐이다. 두 선수는 류현진이 에인절스전에 등판한 날 약속이나 한 듯 14승째를 수확했다. 류현진을 비롯해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 조니 쿠에토(신시내티 레즈),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1승 차로 선두권을 추격하며 불꽃 튀는 다승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맥스 슈어저, 릭 포셀로(이상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스캇 카즈미어(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13승으로 다승 부문 공동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앞으로 류현진의 선발등판은 9차례 정도 남아있다. 최근 5차례 등판에서 4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페이스가 계속 유지된다면 다승왕이 결코 꿈만은 아니다. 류현진은 13일 터너필드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등판해 14번째 승리에 도전한다. 14승은 지난해 류현진이 기록한 승수. 지난해 류현진은 브레이브스전에 2차례 선발로 출격해 방어율 2.13으로 잘 던졌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는 3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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